북태평양고기압·티베트고기압 영향
"서쪽 지역 중심으로 폭염 심화"
맑은 날씨, 일사 강해질 것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이번주 낮 최고기온이 37도 내외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번 주말 폭염이 심화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동풍이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서쪽 지역에 내려올 때 더욱 더워지는 효과인 푄 효과가 더해지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주말에 폭염이 심화되겠다"고 밝혔다.
푄 현상은 습한 공기가 산맥을 넘어 내려가면서 데워지면서 건조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주말은 남동쪽에서 바람이 불어 산맥을 넘으면서 반대편인 서쪽 지역에 덥고 건조한 바람이 불겠다.
이에 따라 기온이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서울은 26~27일 낮 최고기온이 37~38도로 예보됐다. 다른 지역은 기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6~27일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이불처럼 덮고 있어 대기가 안정된 상황에서 우리나라 상공이 맑은 날씨로 인해 일사가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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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중부지방의 장마가 종료된 2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시민들이 파라솔 아래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2025.07.20 pangbin@newspim.com |
26~27일 제주도는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서 기압경도력이 강화돼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유입되겠다. 이 바람이 제주도 지형에 부딪히면서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60mm 강수가 예보됐다.
기압경도력은 서로 성질이 다른 공기가 간격이 좁아지면서 바람의 강도가 강해지는 힘을 말한다.
24일 밤부터 29일까지 제주도 중심으로 풍랑과 강풍이 강해지겠다. 25~29일 제주도와 남해안 중심으로 해안가에 너울을 유의해야 한다. 바다에서 인명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28일 이후 기압계는 불확실성이 높다. 다음주 중반 이후 북쪽에 있는 찬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에 막혀 내려오지 못해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고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된 상태에서 열대 수증기가 유입되며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 상 현재 강수가 없으나, 30일 전후로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의 강도, 열대요란의 발달에 따라 강수 도입 여부 등 날씨가 매우 유동적"이라면서 "이번 주말까지는 폭염이 강화되겠고 그 이후에도 폭염이 계속되지만 변동 폭이 크다. 강수가 유입되면 기온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geulma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