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총을 다시 들고 싶지 않아요"
배우 김남길이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에서 총을 쥔 형사 '이도'로 돌아왔다. 전직 스나이퍼 출신이자 총기를 거부하는 인물 '이도'를 통해 김남길이 사회적 불안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29일 김남길은 종로구 한 카페에서 '트리거' 공개 인터뷰를 가졌다.
![]() |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트리거에서 이도 역을 맡은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2025.07.29 moonddo00@newspim.com |
김남길은 "메시지적으로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된 것들이 적절하게 잘 나왔다.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셔서 하고자는 메시지나 스토리가 잘 전달 돼 좋았다"고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공중파와 OTT의 다른 점들도 느꼈다. 공중파는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오는데 OTT는 온라인 지표 지수들만 확인 할 수 있지 타이트하게 피드백이 오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우리나라는 인구의 절반 정도가 총을 다룰 수 있는 나라이다. 해외에서 봤을 때는 '이렇게 총을 잘 다루는 게 맞아?'라고 생각할 거 같다. 허들이 높지 않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장선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실제로 있는 일들을 전혀 일어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이야기로 만들었을 때 우리는 판타지로 치부해버리면 그만이지만 고통에 처해있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액션물의 대명사' 김남길은 그동안 총기 액션을 부차적으로 소화를 했는데 '트리거'에서는 총이 주 소재다. 이에 김남길은 "OTT라서 더 잔인할 수도 있고 더 직접적인 표현도 가능했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이 총을 다루거나 쓰는 것들이 정확하게 표현되지만 그것을 반대하는 이도 입장에서는 총을 가지고 빌런을 제거한다거나 지금껏 나왔던 일반적인 것들과 다르게 절제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 |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트리거에서 이도 역을 맡은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2025.07.29 moonddo00@newspim.com |
김남길은 "총을 다시 들고싶지 않아요" 라는 대사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김남길은 "이도 자체가 아이러니한 캐릭터다. 분쟁지역만 가서 총을 쏘던 스나이퍼 출신이다. 그렇게 살아왔던 이도가 어느 순간 그런 것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총을 안 잡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대사는 이도의 전체적인 인생을 얘기해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트리거'에서는 학교 폭력을 당하는 학생, 회사에서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다가 사망한 아들을 가진 부모 등 사회적 약자에게 총기가 배달된다.
김남길은 "시청자들이 사회적 약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만 총이 배달되는 것처럼 보일까봐 고민이 많았다. 총기를 받은 사람 중에는 건달, 성범죄자도 있다. 그들도 자기 나름대로 약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보편적으로 돈이 없거나 사회적 취약계층들만 이런다고 보여지지 않았으면 했다. 많은 것을 갖고 안 갖고 약자 강자 떠나서 사람의 본질적인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찍으면서도 이런 부분은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드라마적 허용치 안에서 감정이입할 수 있고 상황을 만들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 그렇게 한 것 치고는 많이 자극적으로 안 간 것 같다"고 밝혔다.
![]() |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트리거에서 이도 역을 맡은 배우 김남길. [사진=넷플릭스] 2025.07.29 moonddo00@newspim.com |
김남길은 "이도는 전체 메시지를 관통해야되는 인물이라서 컨셉이 과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타일링을 눈에 띄지 않게했다. 스나이퍼 출신이기때문에 보편적인 모습에서 많이 벗어나지 말자고 생각했다. 나는 스나이퍼 출신은 눈에 띄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또 관찰력이 좋아 항상 두리번 거릴 거 같다고 생각해 그렇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남길은 "특수부대 출신 만나서 자문을 받기도 했다. 성질, 성향 총을 드는 방법 대하는 법 등을 들었다. 너무 똑같이 가져가게되면 이도가 아닌 전문가가 되니까 기본적인 것만 배우고 이도스럽게 바꿨다"고 전했다.
김남길은 "(김)영광이가 하기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문백이가 어떤 부분에서는 늘상있는 악역같은 느낌이다. 양면성을 갖고 있는 것 어디서나 볼 수 있어서 그런 것을 어떻게 다르게 풀어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 영광이는 평상시에 수줍음이 있지만 편해지면 말이 많고 유쾌하다.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하면 될 거 같다고 말해줬고 적절하게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김남길은 작품 전 일어난 인천 송도 총격 사건에 대해 "흔히 있던 일이 아니라 많이 놀랐고 피해자도 너무 안타깝다. 전후사정을 몰라 말씀 드리긴 애매하지만 이게 우리나라에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에 놀랐다. 다른 나라에는 있는 일인데 우리나라에만 있지 않은 일이라서 여러가지 의미를 담아 작품을 만들었는데 현실적으로 일어나서 작품을 대하는 마음이 무겁다. 우리 작품으로 총이라는 것이 얼만큼 위험한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