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북중 국경, 북한의 남양시와 중국 도문시를 오가는 두만강의 다리입니다.
뉴스핌이 찾은 투먼(도문)시는 북한땅 제일 윗쪽 지역 남양시의 두만강 맞은편 옌볜조선족 자치주에 속한 중국 도시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도 관계 복원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여행업계의 움직임이 부산합니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는 장기간 중단된 북한 관광 상품이 곧 출시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중국 여행사는 2026년 평양 마라톤 참가자를 모집하는 광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고 중국과 척을 지는게 아닌가하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실상 북한은 중러 등거리 외교를 중시하는 입장입니다.
경제 실리와 안보 전략적 이익 사이에서 언제 든지 체제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외 정책 기조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중국, 대러시아 외교는 전략적 이익을 고려해 매우 복합적이고 다면적이며 고도의 균형감을 가지고 펼쳐집니다.
러시아와 밀착한다고 금방 중국과 척을 지지 않고, 중국과 친할 때도 후면에서는 러시아를 관리하며 적절히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외교 방식입니다.
우리 사회 일각의 생각 처럼 친중은 반미고, 친미는 반중이고 하는 그런 단편적이고 일차원적인 프레임으로 접근하는 외교가 아닙니다.
북중 사이에는 남양~도문, 회령~용정, 무산~ 허룽, 혜산~장백현, 만포~지안(집안), 신의주~ 단둥 등 많은 접경 도시들이 있고 이를 통해 인적 교류와 변경무역이 이뤄집니다.
이중에서 만포와 지안 북중간 3대 통문(세관)중 하나인데, 이곳 철교는 한국전쟁 와중인 1950년 10월 11일 중국의 북한 지원군이 일착으로 비밀리에 북한땅으로 진입한 다리로서 우리에게는 아주 좋지않은 기억을 가진 곳입니다.
언젠가 뉴스핌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항미원조(한국전쟁) 당시 첫 부대가 건넜다'는 대형 조형물이 다리 앞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길이 150미터의 이 철교 입구에 서면 북한 만포의 산촌 마을과 공장, 행인들과 초병, 군 초소와 산기슭 열사 공동묘지 등이 육안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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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8.10 chk@newspim.com |
지안과 만포 접경지를 함께 찾았던 중국인 친구는 만포의 붉은 민둥산을 가르키며 "벌목은 탈북자를 감시하려는 목적으로 행해졌다"며 "베어낸 나무는 목재로 팔아 재정 수입에 충당했다"고 들려줬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중국을 방문한 이후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북중간 모든 국경 출입이 폐쇄됐으나 항공편과 화물 열차 운행이 부분 재개되고 곧 여객 열차도 다닐 것이라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체제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느때든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만나 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 위원장은 어느때 갑자기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할지 모릅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1기 집권때도 싱가포르와 판문점, 하노이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북중러 움직임과 함께 미국의 대아시아 관계 변화를 면밀히 살피면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적 '자주 외교' 균형감 있는 '스마트 외교'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