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찬탄도 윤어게인도 모두 포용"
장동혁 "당론 안따르면 책임 묻겠다"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난파선은 과연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내일,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선출된다. 원외의 김문수, 원내의 장동혁 중 한 명이 방향타를 잡는다.
두 후보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모두 당 쇄신과 통합을 외치고 있다. 안타깝게도 김 후보는 추상적이고, 장 후보는 모순적이다. 김 후보의 통합은 재탕에 불과하고, 장 후보의 통합은 또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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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문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전 진출에 성공한 뒤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5.08.22 mironj19@newspim.com |
김 후보는 소위 '찬탄파'도, '윤어게인'도 대화하고 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당이 다르더라도 '反이재명'으로 통한다면 손을 잡겠다고 했다. 무조건적인 합집합이다.
장 후보는 '단일대오'라는 대명제 아래 당론을 따르지 않으면 누구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윤어게인은 인정하면서도 찬탄파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교집합이다.
한 쪽은 지나친 낙관론에 기대 있고, 다른 쪽은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상당하다.
두 후보의 한계점은 명확하다. 원외 인사인 김 후보가 당선되면 원내 현안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 이준석·한동훈 전 대표들의 사례처럼 원내 의원들의 불신임 가능성도 충분하다.
1951년생으로 이미 일흔을 넘은 고령(高齡)이라는 사실은 대여 및 대정부투쟁에 대한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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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문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전 진출에 성공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8.22 mironj19@newspim.com |
장 후보는 경험 및 확장성 부족이라는 지적이 뼈아프다. 재선 의원이지만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만큼 실제 의원경력은 3년 남짓이다. 카운터파트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구력은 20년이 넘는다.
더군다나 장 후보는 지방선거 경험이 없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를 수성해야 하는 국민의힘의 상황에서 당대표의 경험부재는 큰 불안 요소다.
두 후보 모두 직전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 후보는 21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였다. 장 후보는 21대 국회의원총선거를 지휘했던 당 지도부였다. 장 후보는 친한과 친윤이라는 당내 계파갈등의 한가운데 있기도 했다.
두 후보는 소수당으로의 전락과 이어지는 계파갈등, 정권 헌납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 안팎에서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패자들의 당권 경쟁'이라고 비웃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에서 제6차 전당대회 결선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