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주루사 후 SNS서 상대방 개인정보 노출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IA의 외야수 박정우가 팬과의 SNS 설전 과정에서 욕설과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 팬들과 구단에 사죄의 뜻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21일 광주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KIA는 9회말 1사 만루, 10-1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은 물론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루 주자로 나서 있던 박정우가 김태군의 좌익수 직선타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주루하다 아웃되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이 장면은 팬들에게 '본헤드플레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큰 실망을 안겼고, 팀은 해당 경기 패배 이후 6연패 늪에 빠졌다. 박정우는 곧바로 자숙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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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사진=KIA] |
문제는 경기 후 이어졌다. 박정우는 SNS를 통해 쏟아진 팬들의 거센 비난과 공격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특히 한 팬과 욕설 섞인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개인정보까지 그대로 노출하는 행동을 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단순한 감정 대응을 넘어선 심각한 잘못이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팬심은 더욱 싸늘하게 식어갔다.
KIA는 급하게 당사자와 사실 확인에 나섰다. KIA는 박정우와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KIA 관계자는 "박정우와 몇 차례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을 통해 사실 확인을 거쳤다. 박정우가 팬과 언쟁을 벌인 부분은 사실"이라며 "자숙 차원에서 박정우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징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박정우는 해당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으며, 이 때문에 공식 입장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사과의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정황상 이번 시즌 내에 박정우가 다시 1군 무대에 복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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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팬들과 설전을 벌인 KIA 박정우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진 = 박정우 인스타그램] = 2025.08.27 wcn05002@newspim.com |
박정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KIA 타이거즈 소속 박정우입니다. 지난 22일 새벽, 저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팬 개인의 신상정보를 노출하며 큰 피해를 끼쳤고, 또 DM으로 욕설과 비방을 주고받으며 팬에게 상처를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남긴 말 한마디로 팬이 입은 충격과 상처가 사라지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솔함으로 비롯된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피해자가 더 큰 고통을 겪지 않도록 개인정보 유포가 멈춰주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며 재차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박정우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많은 팬분들께 실망을 안기고, 구단의 명예를 훼손한 점도 크게 책임을 느낍니다. 다시 한번 모든 팬들, 그리고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게 사죄드리며, 앞으로 깊이 반성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