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거주지 인근서 즉각 진료 가능
연말까지 추가 확장 계획, 50개소 이상 목표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중증장애인이 거주지 인근 치과에서 즉각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장애 동행 치과' 41곳을 새롭게 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특정 병원에 의존하던 중증장애인 치과 진료의 문제를 해결하고, 장애인의 구강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일환이다.
이번 지정은 서울시 치과의사회에서 중증장애인 진료 의향을 조사하고, 서울시가 현장 조사를 통해 확정했다. 시는 장애 특성에 맞춘 '대상 맞춤형 치과 진료 체계'를 구축해 일반 장애부터 고난이도 환자까지 단계별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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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전용 유니트체어 [사진=서울시] |
이 사업은 거주지 인근 치과병·의원을 통한 구강검진과 예방치료를 강화하고, 장애 유형·정도별 진료기관 정보를 최신화해 중증장애인이 필요한 진료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을 뒀다. 보건소에서는 중증장애인이 구강검진·예방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증장애인들은 그간 전신마취 진료가 가능한 서울대치과병원,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연세대치과병원 등 3곳에 몰려 최대 28주까지 대기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중증장애인의 구강검진 수검률은 17.9%에 불과했고, 치과치료가 필요한 비율은 45.3%로 일반인보다 1.39배 높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증장애인들이 겪는 '치과 사각지대' 문제가 심각했다.
이에 시는 중증장애인이 거주지 인근에서 치과 진료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애 동행 치과'를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등록 장애인 38만6000여 명 중 약 12만 명(31.2%)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장애 동행 치과'는 행동조절 기법을 활용해 다양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1차 진료를 제공하며, 주요 진료 내용은 구강검진, 불소도포, 치석제거·치과 치료 등이다.
지정된 41개소는 17개 자치구에 걸쳐 분포돼 중증장애인의 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구에 6개소, 동대문구에 3개소 등으로 각 지역에서 중증장애인의 치과 이용 편의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연령별로는 아동 전용 11개소, 성인 전용 5개소, 병행진료 25개소가 포함된다.
'장애 동행 치과' 명단과 상세 정보는 서울시 누리집과 서울시 치과의사회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20 다산콜센터에서도 상담이 가능하다.
시는 연말까지 추가로 수요 조사를 실시해 '장애 동행 치과'를 50개소 이상으로 확대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구강 건강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정소진 건강관리과장은 "장애인의 구강 건강은 삶의 질과 깊은 관련이 있다"며 "서울시는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시민이 동등하게 건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