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영향을 미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 방송 매체인 라디오 클라시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중앙은행의 중립성을 훼손하면 이는 미국은 물론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 금리를 대폭 내려야 한다는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무능력, 부적합"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파월 의장이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임기가 13년이나 남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받는다는 이유로 해임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쿡 이사 측은 트럼프의 해고 조치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쿡 이사의 임기는 오는 2028년까지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의 통화 정책이 더 이상 독립적이지 않고 이 사람이나 저 사람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면 이로 인해 전 세계에 미칠 영향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균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우려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2%)가 달성되었다"면서 "물가를 통제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ECB가 오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12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추가 금리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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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