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부상·부진 반복땐 트레이드나 방출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하성이 사실상 '비싼 유리몸' 꼬리표 단 신세로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쫓겨났다. 탬파베이는 자신들의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며 7개월 만에 'FA 실패 선언'을 한 것. 지난 2월 2년-2900만달러(약 404억원)에 영입한 김하성(30)을 웨이버 공시로 방출해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이려는 고육책이었다.
다행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곧바로 클레임을 걸어 영입했다. 탬파베이는 애틀랜타의 제안을 받고 거래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팀에 필요 없고 보유 자체가 손실이라고 판단해 내보낸 것이다. 김하성은 시즌 잔여 연봉 200만달러와 내년 보장 연봉 1600만달러를 그대로 유지한 채 새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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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사진=탬파베이] |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 부문 사장은 "부상으로 고생하는 김하성과 팀 포스트시즌 가능성, 유망주 평가 기회를 종합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팀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선택이었다는 것. 탬파베이는 시즌 막판까지 김하성을 활용해 팀 상황을 조율하기보다 미래를 대비한 판을 만들었다. 네안더 사장은 "승률 5할에서 +10승이 넘었다면 김하성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말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한 뒤 안정적인 내야 멀티수비 능력과 준수한 도루, 일발 장타 능력을 보여 MLB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 시점이 커리어 정점이었다. 당시 FA 시장에서는 1억달러 계약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가치가 높은 '어썸킴'이었다.
이제 김하성이 '비싼 유리몸'이란 고리표를 뗄 유일한 길은 하나다. 김하성의 '건강한 2026시즌'을 기대하고 데려간 애틀랜타에서 남은 시즌 동안 건강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에서 건재함을 증명해야 한다. 내년에도 15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2023년과 같은 맹활약을 보여야 FA 재도전할 수 있다. 만약 부상과 성적 부진이 반복된다면 그는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나 방출 대상이 될 가능성도 각오해야 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