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김하성과의 짧고도 실망스러웠던 계약 마무리"
애틀랜타 "3일 열리는 시카고 컵스 원정 경기부터 동행"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김하성이 메이저리그(MLB)에서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그는 웨이버 공시를 통해 애틀랜타로 이적하게 되면서 빅리그 생활의 세 번째 팀에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웨이버 명단에 올렸고, 애틀랜타가 그를 영입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탬파베이를 거쳐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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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로이터=뉴스핌] 탬파베이의 김하성이 6회초 동점 적시 2루타와 역전 득점을 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5.07.10 wcn05002@newspim.com |
김하성은 지난 2024시즌까지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03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연봉은 2025시즌 1300만 달러(약 182억원), 2026시즌에는 1600만 달러(약 222억원)로 책정됐으며, 선수 옵션을 통해 2026년 잔류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부상 여파와 부진 속에 짧은 동행은 끝이 났다. 탬파베이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애틀랜타가 웨이버 클레임으로 김하성을 영입하면서 김하성과의 짧고도 실망스러웠던 계약이 마무리됐다"라고 전했다.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이 남긴 성적은 24경기 타율 0.214, 2홈런, 5타점. 올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안고 영입했던 것에 비해 부족한 기록이다. 애틀랜타는 남은 시즌 약 200만 달러(약 28억원)에 해당하는 급여를 떠안으면서 김하성을 품게 됐다.
새롭게 김하성을 영입한 애틀랜타는 현재 62승 7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팀 중 4위에 머물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지만, 김하성의 합류로 최악의 유격수라 평가받는 닉 앨런을 선발 라인업에서 내린 뒤 내년 시즌을 대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애틀랜타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하성이 곧 팀에 합류해 3일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부터 함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때 '철강왕'으로 불렸던 김하성의 최근 커리어는 부상과의 싸움으로 얼룩졌다. 지난해 8월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잦은 부상이 이어졌고, 올해 6월에는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어렵게 7월 메이저리그로 복귀했지만 곧이어 종아리와 허리 부상까지 겹치며 정상적인 출전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8월 21일에는 허리 근육 경련으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염증이 발견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그렇게 복귀 준비를 하던 찰나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게 된 것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