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만간 '통일교 청탁 의혹' 한학자 총재 소환 계획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신도들이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현장에서 '종교의 자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일교 소속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 빌딩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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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소속의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 빌딩 앞에 서 있다. 2025.09.04 yek105@newspim.com |
A씨가 내걸고 있는 팻말에는 '종교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 '종교 자유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공정한 수사로 민주주의 지키자' 등의 글씨가 적혔다.
시위는 신도들이 교대로 나서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자리를 지켰고, 교대자가 기다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위의 구체적인 배경이나, 교단 차원의 조직적 동원 여부에 대해서는 "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이번 릴레이 시위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특검의 소환 계획에 반발하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이며, 한 총재는 최근 통일교 청탁 의혹 등과 관련해 특검팀의 소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총재는 출석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은 채 현재 입원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특검팀은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구속기소하면서 한 총재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조직적 지원을 했다고 적시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교단 지휘부 120명을 모아 당시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윤 전 본부장을 통해 통일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윤 전 대통령을 도왔다고도 명시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를 소환하는 대로 그가 통일교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윤 전 정부를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통일교 측은 "한 총재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부정한 자금 거래나 청탁, 선물 제공을 승인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한 총재는 현재 현 정부 첫 민정수석 출신인 오광수 변호사 등 전관 변호사를 변호인단으로 대거 합류시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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