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의 연합' 참여 30여개국, 오늘 정상회의서 논의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참여국 정상회의가 4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전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 방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안은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로 이 방안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지는 종전(終戰)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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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등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럽의 정상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마치고 온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회담 내용을 듣고, 이후 이어질 확대정상회담에서 내세울 유럽의 전략과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2025.08.19. ihjang67@newspim.com |
참여국들의 토론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 2명은 FT에 "서방 국가들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뉜다. 영국 등 군대 배치를 원하는 그룹, 이탈리아처럼 파병을 거부하는 그룹, 독일처럼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그룹"이라고 말했다. 이 세 그룹 중에 다수 국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그룹에 속해 있다고 했다.
프랑스 엘리제궁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을 제공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국가들은 이미 기술적인 작업을 완료했다"며 "미국이 그들의 책임을 다한다면 우리는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정상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정보와 지휘통제와 관련된 지원을 할 수 있으며 방공망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지상군 파병과 각종 비용 등은 유럽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도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조만간 어떤 형태로 우크라이나에 안전을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 열리는 유럽 국방장관 회담에서 공동 의장을 맡은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 준비 태세를 검토하고 있으며 그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2일 TV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병력 배치는 요원한 일"이라며 "구체적인 파병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은 최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과 관련해 꽤 명확한 계획과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EU 집행위원장은 파병에 대해 말할 권한이 없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뒤 "우리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대한 준비 작업을 논의했다"며 "이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육지와 공중, 해상, 그리고 사이버 공간에서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해야 하고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한 무기와 재정 지원 문제도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