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내부 '무너진 공직 기강 확립 서둘러야' 자성 목소리
[여수=뉴스핌] 권차열 기자 = 전남 여수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의 잇단 일탈 행위가 드러나면서 공직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금품 제공 의혹, 음주운전 적발, 근무 시간 중 족구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배우자를 차 안에서 폭행한 사실까지 불거졌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여수경찰서 소속 경감 A씨가 최근 배우자 차 안에서 아내 B씨를 폭행해 아내에게 고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A씨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차량 안에서 폭행을 가했으며, A씨 부부는 현재 이혼 숙려기간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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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로고. [사진=뉴스핌 DB] |
피해자 B씨는 폭행 혐의로 A씨를 고소했지만 이후 취하했으며, 전남경찰청은 이달 2일 간부 징계위원회를 열고 A씨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여수경찰관들의 기강 해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경찰관이 광양시에서 술을 마신 뒤 차량을 몰다 시민 신고로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며, 비틀거리며 운전하는 장면을 목격한 시민이 신고해 덜미가 잡혔다.
앞서 5월에는 인사 청탁을 위해 상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전남경찰청이 수사에 나섰고, 지난 7일에는 신기파출소 소속 경위가 순찰 근무 중 사복으로 갈아입고 지인들과 족구를 벌이다 시민 신고로 적발돼 비판을 샀다. 당시 경찰차 안에는 테이저건 등 무기류가 그대로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어지자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수경찰서 한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일탈로 시민께 부끄럽고 자괴감이 앞선다"며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 내부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hadol9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