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급 채널' 워킹그룹 가장 이른 시일 내에 결성
"국무장관 확답 받았다"...재입국 시 불이익 없을 것
수갑·쇄사실 연행 장면 공개에 "아주 강력히 항의"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사태를 초래한 한·미 간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워킹그룹에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 한국에서 기업투자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이 가장 빠르게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주한미국대사관에 별도 데스크 설치하는 것 등을 포함해 논의할 워킹그룹을 만들기로 미 국무부와 외교부 간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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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일본 미국 방문을 위해 지난 7월 29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5.07.29 ryuchan0925@newspim.com |
조 장관은 한·미 워킹그룹이 최소한 국장급 협의 채널이 될 것이라면서 "가장 이른 시일 내 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이 비즈니스 목적 단기 상용 B-1 등의 비자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하는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표시했느냐 질문에 조 장관은 "그런 것을 포함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고 쿼터를 신설하고 비자를 손쉽게 받기 위한 여러 조치 등을 다 포함해 함께 워킹그룹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풀려난 근로자들과 함께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귀국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비자 문제에서 제일 빠른 것은 법령 해석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 문제가 미국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쿼터를 확보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B-1 비자의 성격에 대한 한·미 간 해석을 명확히 함으로써 B-1 비자로 미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의미다.
조 장관은 불법 체류자 단속을 중시하는 이민 당국 등 다른 부처가 비자 문제 관련해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한 지시가 있었다"며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이번에 귀국한 근로자들이 다시 미국에 일하러 갈 때 이번 일로 인해 비자 문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미측에 요구했다면서 "(루비오) 국무장관으로부터 확답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 면담에서 미 이민 당국이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수갑과 족쇄, 쇠사슬로 묶어 연행하고 이를 공개한 것에 대해 "아주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조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면담 결과 보도자료에서도 "조 장관은 체포·구금되는 과정이 공개돼 한국 국민이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면서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