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출전도 불허…여자부 대회는 21일 정상 개최
OK저축은행 전광인, 첫 경기서 친정팀 현대캐피탈 맹폭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5-2026시즌 V리그 전초전인 2025 여수·NH농협컵 남자부 경기가 사상 초유의 '전면 취소' 위기에 놓였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대회 승인 여부를 미루면서 한국배구연맹(KOVO)은 예정된 경기를 급히 연기했다.
KOVO는 13일 오후 4시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자부 A조 조별리그 KB손해보험-삼성화재전을 14일 오전 11시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연맹은 "FIVB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대회를 강행할 수 없다"며 "자정까지 답변을 기다리되, 불허나 미승인으로 결론 날 경우 대회를 전면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외국인선수가 출전하지 못한 2025 여수·NH농협컵 남자부 대회.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과 레오. [사진=KOVO] 2025.09.13 zangpabo@newspim.com |
FIVB는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 세계선수권대회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여수컵 진행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취소된 경기의 입장료는 전액 환불 조치되며, 연기된 경기는 무료입장으로 진행된다. 반면 21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부 경기는 정상 개최된다.
이날 대회 첫 경기에서는 이적생 전광인이 돋보였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고 OK저축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전광인은 친정팀을 상대로 16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3-1(25-15 25-22 16-25 25-22) 승리를 견인했다.
![]() |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득점 후 포효하는 OK저축은행 전광인. [사진=KOVO] 2025.09.13 zangpabo@newspim.com |
![]() |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과 재회한 전광인. [사진=KOVO] 2025.09.13 zangpabo@newspim.com |
전광인은 1세트 초반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4세트 매치 포인트에서는 결정적인 퀵오픈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포짓 차지환이 양 팀 최다 18득점을 기록했고, 송희채도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이재현(17점)과 이승준(14점)이 분전했지만 전광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지 못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FIVB가 세계선수권 기간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하면서 양 팀의 외국인 선수들이 명단에서 빠진 채 국내 선수들끼리 맞붙는 순수 국내파 대결로 치러졌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