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스파이더맨'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가 다시 한 번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듀플랜티스는 1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30을 넘으며 개인 통산 14번째 세계신기록을 작성,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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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15일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30의 세계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뒤 전광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9.16 zangpabo@newspim.com |
이날 듀플랜티스는 5m55부터 6m15까지 모든 높이를 단 한 차례 시도만에 뛰어넘으며 독주를 이어갔다. 그리스의 에마누일 카라리스가 6m00을 기록했지만 이후 연속 실패로 주저앉자, 금메달을 확보한 듀플랜티스는 6m30 도전에 나섰다. 두 차례 바에 걸린 뒤 마지막 세 번째 시기에서 완벽하게 넘자 거센 포효와 함께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역사의 순간을 알렸다. 카라리스가 2위(6m00), 호주의 커티스 마셜이 3위(5m95)에 올랐다.
듀플랜티스는 2022년 유진(6m21), 2023년 부다페스트(6m10)에 이어 이번 도쿄 대회까지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인간 새'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에 이어 듀플랜티스가 두 번째다. 붑카는 1983년 헬싱키부터 1997년 아테네까지 6연패를 달성한 만큼 듀플랜티스의 우승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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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15일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신기록인 6m30을 넘고 있다. 2025.09.16 zangpabo@newspim.com |
듀플랜티스는 올림픽에서도 2021년 도쿄(6m21), 2024년 파리(6m25)에서 2연패를 이뤘다. 현재 세계 남자 장대높이뛰기 실내·실외 기록 1위부터 14위까지는 모두 그의 이름으로 채워져 있다. 반면 붑카는 올림픽에선 1988년 서울 대회에서만 금메달을 수확했다.
미국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인 아버지 그레그와 스웨덴 육상·배구 선수 출신인 어머니 헬레나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나라를 국적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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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아버지 그레그, 어머니 헬레나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9.16 zangpabo@newspim.com |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주인공도 있었다. 여자 100m 허들에서는 스위스의 디타지 캄분지가 12초24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스위스 육상 역사에 첫 우승컵을 안겼다. 나이지리아의 세계 기록 보유자 토비 아무산이 12초29로 2위, 미국의 그레이스 스타크가 12초34로 3위에 자리했다.
남자 3000m 장애물에서는 뉴질랜드의 조디 비미시가 8분33초88로 가장 먼저 골인해 자국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모로코의 수피아네 엘 바칼리는 0.07초 차로 은메달에 그쳤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는 캐나다의 캠린 로저스가 80m51을 던지며 2연패를 확정지었다. 중국의 자오제가 77m60으로 뒤를 이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