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대표, 직접 '대국민 사과' 준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회원 960만명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해킹 피해 규모가 애초 추정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 규모가 수십만명에서 최대 수백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금융당국은 해킹 사고로 인한 정보 유출 범위와 피해자 규모를 최종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조사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이번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와 피해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는 안내 문자 발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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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회원 960만명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해킹 피해 규모가 애초 추정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3일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 2025.09.03 yooksa@newspim.com |
롯데카드가 당초 금감원에 보고한 유출 데이터는 약 1.7기가바이트(GB) 수준이었다. 그러나 당국의 추가 검사 결과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방대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정보는 단순 개인정보를 넘어 카드 정보와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카드 정보 등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으로도 번지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면서 보안 투자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MBK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 조사와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는 등 '관리 부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 차원의 강력 대응도 예고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금융사와 통신사에서 잇따라 발생한 해킹 사고를 언급하며 "국민들이 매우 불안해한다"며 "보안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징벌적 과징금을 포함한 강력한 제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신속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