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차이나유니콤 대형 데이터센터 참여
중국 당국, 엔비디아 칩 주문 중단 지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이 인공지능(AI) 핵심 반도체 분야에서 자립을 서두르고 있다.
미·중 기술 갈등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NYSE:BABA)가 자사 AI 칩을 대형 통신사 차이나유니콤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자국산 반도체 활용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소식에 17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5% 넘게 급등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알리바바그룹이 최근 자회사인 핑터우거가 설계한 AI 가속기를 중국 2위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CNBC 소식통에 의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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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알리바바 공식 홈페이지] 알리바바 기업명으로 장식된 건물 외관 모습. |
차이나유니콤은 알리바바의 컴퓨팅 파워를 서부 칭하이성 시닝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활용할 예정이다. CCTV 보도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에는 알리바바 외에도 중국 반도체 업체 메타엑스(MetaX)와 비런테크놀로지(Biren Technology)의 칩이 포함된다.
이번 협력은 중국이 AI 분야에서 자국 반도체 활용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인터넷 규제기관인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이번 주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를 포함한 기술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RTX 프로 6000D의 시험 및 주문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RTX 프로 6000D를 수만 개 주문해 서버 공급업체들과 시험 및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CAC로부터 이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중국 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이자 AI 분야 선도 기업으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왔다. 다만 차이나유니콤이 알리바바의 최신 칩을 사용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CTV는 차이나유니콤의 새 데이터센터 현장 보도를 통해 협력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5% 넘게 상승 마감했으며, 미국 뉴욕증시 프리마켓 거래에서도 2% 이상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NVDA)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5% 하락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