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7억 달러 투자·MS와 62억 달러 계약
코어위브 닮은 성장…"유럽판 AI 인프라 챔피언"
'소버린 AI' 내건 유럽, 엔스케일에 기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영국 런던의 신생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엔스케일 글로벌 홀딩스(Nscale Global Holdings, 이하 엔스케일)가 단숨에 글로벌 AI 전쟁의 전면에 등장했다. 설립 2년 만에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세계 최대 기술기업들의 전략적 파트너로 떠오르며 유럽판 '코어위브(CoreWeave)'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엔스케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엔비디아, MS, 오픈AI의 AI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로 공식 발표됐다. 이어 MS·노르웨이 아케르(Aker)와 5년간 62억 달러(약 8조6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 유럽 노르웨이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오픈AI와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노르웨이와 영국에 최대 10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설치하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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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25년 2월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 도중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엔비디아, 7억 달러 지분 투자…MS "英 최대 슈퍼컴 구축"
엔비디아는 이번 협력과 함께 엔스케일에 7억 달러(9722억)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런던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엔스케일은 영국의 AI 인프라 국가대표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MS는 영국 에섹스주 로턴에 영국 최대 규모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시설에는 2027년 1분기까지 2만3천여 개의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투입되며, 초기 50MW에서 최대 90MW까지 확장 가능한 전력을 확보한다.
오픈AI도 내년 초 영국에서 '스타게이트 UK' 1단계 프로젝트를 시작, 8000개의 GPU를 설치한 뒤 최대 3만1000개로 늘릴 예정이다.
◆ 코어위브 닮은 성장…"유럽판 AI 인프라 챔피언"
엔스케일의 성장 경로는 이미 미국에서 성공 모델로 꼽히는 코어위브와 유사하다. 두 회사 모두 암호화폐 채굴 인프라에서 출발해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했다. 코어위브는 올해 IPO에 성공해 시가총액 580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스케일은 아직 공식 상장하지 않았다.
엔스케일은 지난해 1억55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엔비디아 등에서 대규모 자본을 확보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조시 페인 엔스케일 CEO는 "유럽은 컴퓨팅 자원이 부족하고 시장이 지나치게 분절돼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 AI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버린 AI' 내건 유럽, 엔스케일에 기대
유럽연합은 최근 데이터와 연산을 유럽 내에서 처리하는 '소버린 AI(Sovereign AI)'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엔스케일은 이러한 기조에 맞춰 유럽판 AI 데이터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월 'AI 액션 플랜'을 내놓으며 규제 완화와 대규모 인프라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퓨처럼 그룹의 AI 부문 리드인 닉 페이셔스는 CNBC에 "엔스케일은 엔비디아의 영국 전략 핵심축이자 정부의 AI 인프라 건설 의지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