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지명 이후 20년 간 다저스에서 뛴 원클럽맨
통산 성적 452경기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A 다저스의 상징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클레이튼 커쇼(37)가 드디어 마운드를 내려온다.
LA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커쇼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라고 전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에이스의 마지막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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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손지호 기자 = 3일(한국시간)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6회 개인 통산 3000탈삼진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5.07.07 thswlgh50@newspim.com |
커쇼는 오는 2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이 경기가 그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예정이다. '다저스 원클럽맨'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서 자신의 미국프로야구(MLB)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2024년 부상 여파로 단 7경기 등판에 그치며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커쇼는 그해 11월 왼쪽 발가락과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부상에 굴복하는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지 않았다"라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년 750만 달러(약 104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복귀 후 올 시즌 커쇼는 20경기에 등판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건재를 증명했다. 여전히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존재감을 발휘하며, 자신이 왜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지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연장 계약 대신 은퇴를 택했다. MLB닷컴은 이를 두고 "커쇼다운, 품격 있는 결정"이라고 평했다.
커쇼의 발자취는 곧 다저스의 역사이기도 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돼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08년 불과 20세의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2011년 21승과 248탈삼진을 올리며 첫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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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LA 다저스 레전드 커쇼가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 = LA 다저스 SNS] 2025.09.19 wcn05002@newspim.com |
류현진, 잭 그레인키와 함께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던 2013년에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고, 2014년에는 27경기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의 경이적인 성적으로 사이영상은 물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휩쓸며 전성기를 열었다.
현재까지 커쇼의 통산 성적은 452경기 2844.2이닝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통산 3039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지난 7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탈삼진 3000개 고지를 밟으며 MLB 역사에 또 한 줄을 새겼다.
한국 팬들에게도 커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류현진(현 한화)과 오랜 기간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MLB닷컴은 "커쇼는 우리 시대 최고의 투수이자, 명예의 전당 입성이 예약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 겸 회장은 성명에서 "커쇼의 화려한 커리어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는 다저스 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수많은 명장면을 선사했으며, 야구장 밖에서도 깊은 자선 활동으로 모범이 됐다"라며 "그의 커리어는 진정 전설적이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