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내달 4일 치러지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진전 희망"을 언급했다.
한편, 한국으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고이즈미는 2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개선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서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한일관계와 한미일 협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정상 간 셔틀 외교를 계속하고,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해 양국 관계를 더욱 진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서는 의원과 각료 신분으로서 매년 참배해 온 것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분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 평화에 대한 맹세는 당연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일본의 총리로 취임할 경우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확정적인 언급은 피했다.
고이즈미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함께 총재 선거의 양강 후보로 꼽히며, 10월 4일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일본 총리직에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
야스쿠니 참배 여부를 "적절한 판단"이라는 단어로 유보한 것은 일본 내 보수층의 입장과 한국·중국 등의 반발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고이즈미가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한 것은 한국 측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지만, 총리 취임 이후에도 야스쿠니 참배가 이뤄질 경우 외교적 긴장이 재연될 여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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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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