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공격 전개에 직접적 기여 있는 두 번 전 패스도 도움 인정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손흥민(LAFC)이 메이저리그사커(MLS)만의 독특한 규정 덕분에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3개를 올리며 미국 무대 적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MLS 정규리그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 팀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일반적인 축구 상식으론 1골 1도움이 맞지만, 경기 후 MLS 사무국은 공식적으로 1골 2도움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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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손지호 기자 = LAFC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 맞대결에서 전반 추가시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5.09.22 thswlgh50@newspim.com |
이날 손흥민은 전반 막판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45분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데니스 부앙가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았고 부앙가가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이 터졌다. 불과 2분 뒤에는 손흥민 스스로가 해결사로 나섰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왼발로 날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역전골이 된 것이다. 이는 손흥민의 LAFC 홈 데뷔골이자, BMO 스타디움에서 터진 첫 번째 득점이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의 발끝은 계속해서 팀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후반 28분 손흥민이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앤드류 모란이 곧바로 부앙가에게 연결했고, 부앙가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기점 패스'를 하며 일반적인 리그에서는 도움으로 기록되지 않지만 MLS의 특별 규정인 '세컨더리 어시스트(보조 도움)'로 인정되며 손흥민의 두 번째 도움으로 기록됐다.
일반적으로 축구에서 어시스트는 득점 직전의 패스만을 의미한다. 그러나 MLS는 출범 초기인 1996년부터 북미 아이스하키의 제도를 차용해 '세컨더리 어시스트'를 도입했다. 단순히 두 번 전 패스를 모두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골로 직결되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패스를 제공했을 때에만 부여된다. 즉 공격 전개에 직접적인 기여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기록적 가치는 더욱 높다. 이번 경기 손흥민의 두 번째 도움도 이러한 기준을 충족해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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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손지호 기자 = LAFC 손흥민(오른쪽)과 데니스 부앙가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 맞대결에서 득점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5.09.22 thswlgh50@newspim.com |
축구에서 골은 전 세계 공통의 규정이 존재하지만 도움은 리그나 대회별로 조금씩 다르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페널티킥을 얻어낸 선수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골과 달리 도움은 리그별로 조금씩 유연하게 적용되는데 MLS의 경우는 어시스트가 된 패스의 직전 패스도 기여도가 인정될 경우 도움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로써 MLS 진출 후 7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까지 단 1개만을 남겨두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MLS의 특수한 기록 방식 덕분에 손흥민은 본래 능력 이상의 수치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기록 경신도 주목된다.
LAFC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손흥민은 이미 부앙가와 함께 '흥부 듀오'로 엄청난 공격 포인트를 쓸어 담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와 함께 달라진 공격력을 선보인 LAFC는 서부 콘퍼런스 4위까지 뛰어올랐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