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축제 대기업 입찰 허용
중소기업 보호 방침 철회 비판
지역경제 보호 위한 시책 촉구
[의왕=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의왕시가 올해부터 백운호수축제 행사 대행 용역 입찰 자격을 완화해 대기업의 참여를 허용하면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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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백운호수축제 행사 대행 용역 입찰 및 낙찰 결과표. [사진=한채훈 의왕시의원] |
23일 의왕시의회 한채훈 의원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중소기업·소상공인·경기도 관내 업체로 제한됐던 축제 용역 입찰 자격이 올해부터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올해 행사 운영권은 네트워크·통신업종의 대기업 A사가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 "민원 제기에 따른 조치" 해명에도 '궁색한 변명' 지적…"지역경제 활성화 저해 우려"
의왕시는 입찰 자격 완화 사유에 대해 "민원 제기에 따라 법률검토를 진행한 결과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축제의 다양성과 프로그램 질적 향상을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가, 언제, 어떤 민원을 제기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채훈 의원은 "자격 제한을 없앤 이유를 두고 시가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중소기업 경쟁제한 방침을 철회한 것은 지역중소기업법이 규정한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의원은 "지방정부가 앞장서야 할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보호·육성 의무를 저버린 결정"이라며 "이번 조치는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축제가 '대기업 잔치'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왕시장은 지역 중소기업 중심의 지속적인 혁신과 특성화된 발전을 위해 재정지원·규제완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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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훈 의왕시의원. [사진=의왕시의회] |
◆ 중소기업 중심 의정 활동 강조
한채훈 의원은 평소 중소기업 육성에 강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3월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을 예방하고 4월에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에 자비로 참석했다.
또한 '중소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했으며 6월에는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희수 청장과 면담해 정책 자문을 받는 등 중소기업 중심 의정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 의원은 "백운호수축제가 지역경제와 중소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본래 취지를 잃지 않도록 시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