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사상 최고치 랠리 후 숨 고르기…선물 보합권
엔비디아 급등 이끈 후 차익실현…파월 발언·경제지표 주목
셧다운 우려·고평가 논란 겹쳐 긴장…OECD는 美·세계 성장률 상향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3일(현지시간) 미 주가지수 선물은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S&P 글로벌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 지표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기다리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15분(한국시간 오후 10시 15분) 기준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전장 대비 1.00포인트(0.01%) 하락한 6751.50에 거래되고 있으며, 나스닥100 선물은 1.25포인트 오른 2만5004.25에, 다우 선물은 49.00포인트(0.10%) 오른 4만6773.00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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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 엔비디아 급등 이끈 후 차익실현…파월 발언·경제지표 주목
전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으며, S&P500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기록도 새로 썼다. 장 후반에는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4% 가까이 급등했고, 이 소식이 전체 증시의 상승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거래가 미국 증시를 계속 떠받칠 수 있을지, 특히 높은 밸류에이션 위험 속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뱅가드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조 데이비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의 폭발적 성장과 채택, 여기에 연준의 최근 금리 인하가 결합해 주가 배수가 높아졌다"며 "기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에 있을 때 시장이 악재에 금세 취약해진다"며 "올해 하반기에 성장 가속이나 고착된 인플레이션 완화 가운데 하나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오는 26일(금요일)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연말까지의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려 한다.
또한 투자자들은 9월 30일 임시 예산안(CR) 처리를 앞두고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원은 오는 11월 21일까지 약 7주간 현 수준의 지출을 유지하는 단기 지출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은 이를 부결했다. 이달 30일까지 예산안 처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 사태가 불가피하다. 역사적으로 증시는 셧다운 우려를 크게 반영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지난 20여 년간 가장 취약한 경제 상황 속에서 맞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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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
◆ 셧다운 우려·고평가 논란 겹쳐 긴장…OECD는 美·세계 성장률 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6월 전망치(2.9%)에서 높아진 것으로, 2024년(3.3%)보다는 둔화된 수준이다. 미국 성장률 전망도 2025년 1.8%로 올렸으나, 이는 2024년 2.8%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오후 10시 45분) 발표가 예정된 9월 제조업 PMI 예비치와 더불어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특징주로는 전날 장중 최고가를 찍었던 ▲엔비디아(NASDAQ:NVDA)의 주가가 개장 전 소폭 하락하고 있다. 오픈AI와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공급 계약을 발표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NYSE:KVUE)는 전날 7.5% 급락에서 반등해 장 전 6.65%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간 연관성을 거론한 뒤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나타난 반등이다.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NYSE:BA)은 우즈베키스탄항공과 8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 전에서 2.3% 급등했다. 회사는 중국과의 추가 계약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전문 제조업체 ▲램리서치(NASDAQ:LRCX)는 키뱅크가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섹터 비중'으로 낮추면서 장 전에서 1.9% 하락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주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MU)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주의 단기적 흐름을 결정할 가늠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