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HCOB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확정치)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성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지속적으로 상회해 유로존 경제가 당장은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신규 주문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나 경제 성장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S&P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에 따르면 9월 유로존의 종합 PMI는 51.2를 기록해 작년 5월 5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측치 51.1을 웃돌았고, 전달(51.1)에 비해서도 소폭 올랐다.
이번 유로존 PMI 지수 상승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움직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독일의 PMI는 52.4를 기록해 전달 50.5에서 무려 1.9포인트나 올랐다. 50.6으로 소폭의 상승을 예측했던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프랑스는 13개월 연속 50을 밑돌았고 전달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진 48.4를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랄프 솔빈은 "최근 몇 달간 유로존 경제 활동의 개선은 독일 지수의 상승에 전적으로 기인하고 있다"며 "반면 다른 국가에서는 개선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IN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베르트 콜린은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가 특히 부정적"이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PMI 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종합 PMI 지수는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경제도 이런 불안정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서비스업이 전반적인 경기 확장을 주도했다. 서비스업 PMI는 지난달 50.5에서 이번달 51.4로 뛰어올랐다.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지난달 50.7에서 이번달 49.5로 위축돼 모멘텀을 잃는 모습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9월 전체 고용 수준은 정체되어 6개월 연속 이어진 일자리 창출에 제동이 걸렸다"며 "제조업체들은 계속해서 일자리를 줄였고, 서비스업 고용은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햔편 영국의 PMI 지수는 8월 53.5에서 9월 51.0으로 둔화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학자들은 53.0을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 기업들이 올해 말에 세금 인상 위험이 커지면서 추진력과 자신감을 잃었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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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지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