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유주, '조합 방식 재건축 추진위' 조직
조합 직접설립한 6단지 따라가려는 시도로 해석
추진위 "극소수 의견… 신탁 방식 이어간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단지 중 가장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5단지 소유주 사이에서 추진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신탁 방식으로의 진행을 원하는 이들이 대다수라 여론을 뒤집긴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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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동5단지 조합방식 재건축 사업 설명회 포스터 (왼)목동5단지 재건축 조감도 [자료=독자 제공, 양천구청] |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5단지 일부 소유주가 신탁에서 조합 방식으로의 사업 방식 변경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5단지 재건축은 종전 1848가구 규모를 최고 49층, 393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1604가구로, 목동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많다. 사업성이 높아 소유주들은 현재 사는 곳과 비슷한 면적을 분양받으면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환 급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신탁 방식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을 예비신탁사로 정한 데 이어 22일부터 신탁시행자 지정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25일 기준 동의율은 55% 수준이다.
이 가운데 비대위 격인 '조합방식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등장, 신탁 아닌 조합 방식으로의 선회를 주장하고 있다. 조합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목동 단지들이 조합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기존 신탁 방식의 속도 부분 장점이 제도 개선으로 희석되었고, 신탁사의 수수료 문제와 투명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에는 조합 방식으로의 사업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한다.
바로 옆 단지인 6단지가 지난해 8월 정비구역 지정 후 9개월여 만인 올 5월 조합설립 인가를 완료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6단지 소유주들은 추진위원회 구성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조합을 설립하는 '조합 직접설립' 제도를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인 바 있다.
목동5단지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조합 방식을 주장하는 소유주가 10명 미만이라 별다른 대응을 하진 않고 있다"며 "신탁 방식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