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구리 가격이 29일(현지시간) 급등해 톤당 1만3000달러를 눈앞에 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는 전장보다 톤당 6.6% 급등한 1만296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하루 상승 폭은 2022년 이후 가장 컸다.
앞서 상하이선물거래소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도 구리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박싱데이로 휴장한 LME가 이를 따라잡은 것이다. COMEX에서 구리 선물은 지난 26일 파운드당 5.8395달러로 지난 7월 23일 기록한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올해 구리 가격은 40% 넘게 오르면서 2009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랠리는 예상치 못한 대규모 광산 가동 중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 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
공급 차질 속에서도 장기 수요 전망은 탄탄하다. 전력망과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에서 막대한 양의 구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맞추기 위해서도 구리 수요는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광산이 집중된 아프리카의 통화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날 잠비아의 콰차는 미 달러화 대비 0.6% 상승해 지난달 3일 이후 가장 강했다. 잠비아는 아프리카의 두 번째 구리 생산국인데 콰차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28.0%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구리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의 통화인 프랑은 올해 미 달러화 대비 28.0% 절상됐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