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도 AI 기상 예측 모델 개발
"개발도상국과 기술 격차 좁히는 것이 목표...AI 도움 돼"
[제주=뉴스핌] 고다연 기자 = 인공지능(AI)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면서 기상·기후 분야 역시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상청과 같은 국가 기관 외에도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역시 예측 모델들을 자체 개발 중이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열린 세계기상기구(WMO) 기상·기후 AI 글로벌 테크 포럼(AINPP) 워크숍에서 빅테크 기업 관계자들은 일반인들에게 더 나은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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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국립기상과학원에서 AINPP 워크숍을 열고 국내외 전문가들과 AI 기상예측에 대한 논의의 장을 열었다. 사진은 국외 전문가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왼쪽부터 쉬레이야 아그라왈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유키 혼다 WMO 통합 처리 및 예보시스템 과장, 제프 아디 엔비디아 수석 엔지니어, 데이비드 존 가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 MILES 그룹 리더. [사진=기상청] |
구글은 MetNet3, 엔비디아는 FourCastNet, 마이크로소프트는 ClimaX와 AURORA 등 각종 기상 정보 모델들을 개발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상 예측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프 아디 엔비디아 수석 엔지니어는 "엔비디아는 기후 변화와 기상 관련 커뮤니티에서의 역량을 개선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며 "CEO로부터 직접적으로 하달 받은 지원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하고 개발한 내용들을 대중에게 공개해 모든 사람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상 관련 부분을 첨단화 시켜서 더 나은 기상 또는 기후 예측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레이야 아그라왈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우리 기업이 더 나은 정보를 전 세계인들에게 제공해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상에 관련한 더 나은 예보를 제공하면 사람들이 일상에서 언제 집을 떠날지 등에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수 모델은 굉장히 나은 결과를 갖고 있어 지금 현재 강수량을 예측하는 데는 선두에 서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들과의 협력에 대해서 아그라왈 엔지니어는 "최근 몬순(계절에 따라 주기적으로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의 예측 시스템에 대해 인도 정부와 협업을 했는데 인도 농부 1300만명에게 몬순 시기가 언제 끝날지에 대해 정보를 제공했다"며 "각 나라에 필요한 것을 충족하고자 노력하고 우리가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AI 예측을 통해 개발도상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것에 주목했다.
아디 엔지니어는 "최첨단 선진 국가부터 저개발 국가까지 다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련 기관이나 기업들이 우리가 내놓은 것을 가지고 더 발전하고 성공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가치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아그라왈 엔지니어는 "가장 중심으로 보고 있는 것은 강수량"이라며 "가장 정확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모델들이 가진 격차를 파악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차이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 기업들 외에도 세계 각국 역시 AI 기술을 통한 기술 격차 해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데이비드 존 가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 MILES 그룹 리더는 "물리적 기반의 예측 시스템은 슈퍼컴퓨터 역량이 필요하고 투자 유지비용도 많이 드는데 AI 시스템을 사용하면 노트북 수준까지 용량이 떨어져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키 혼다 WMO 통합 처리 및 예보 시스템 과장은 "기상예보시스템이 선진국에 집중돼 있어 낙후된 국가들 간에 격차가 발생한다"며 "WMO는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기반 기상예보 시스템은 대규모의 기상 현상에 대해서는 유용하지만 기상 이변에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다"며 "연구나 기술을 통해 이 부분을 예측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연구를 진행하면 모든 국가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WMO와 공동으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기상·기후 인공지능 글로벌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 전 세계 7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성과와 발전 방향 등을 공유했다. AINPP는 포럼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gdy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