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직 개편 맞춰 상임위 명칭 변경
서울시청 인근서 집회…與 '입법 독주·조희대 압박' 비판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검찰청 폐지 등 정부 조직 개편에 맞춰 국회 상임위원회(상임위) 명칭을 변경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서 대규모 장외 집회도 열어 대정부·대여 투쟁 수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27일 오후 7시36분쯤 '국회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곧바로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유상범 국회의원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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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국회 본회의장 2025.09.25 mironj19@newspim.com |
국회법 일부 개정안은 하루 전인 지난 26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상임위 명칭과 소관 업무를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되는 정부 조직 개편을 반영해 기획재정위원회는 재정경제위원회로 이름을 바꾼다. 환경노동위원회는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한다. 여성가족위원회는 성평등가족위원회로 이름을 바꾼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산업통상부 관련 업무를 소관으로 한다.
필리버스터로 원내에서 정부 조직 개편 반대 목소리를 낸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하루 뒤인 오는 2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주변에서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동대구역에서 집회를 연 바 있다.
서울 장외 집회에서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각각 대국민 연설, 규탄사를 통해 정부와 여당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비판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특히 검찰청 해체와 기획재정부 분리 등 정부 조직 개편을 반대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압박 수위를 높이는 등 '사법부 때리기'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할 전망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내란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고 대법원장을 내쫓기 위해서 공작과 날조를 하다가 안 되니까 이제 청문회를 하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며 "사법 파괴, 언론 파괴, 입법부 파괴, 외교 파괴, 안보 파괴, 경제 파괴, 도대체 이게 나라인가"라고 비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