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도 '리튬 배터리'
KT 화재는 작업 중 '스파크'
정부, 대전 국정자원 시스템 대구로 이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과거 대규모 데이터·정보 시설의 화재 사례의 원인과 대처 방안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정자원 화재로 운영이 중단된 행정정보시스템 47개가 이날 복구됐다. 국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정부24, 우체국 금융서비스 등의 운영이 재개된 것이다.
앞선 지난 26일 국정자원 대전 본원에 있는 전산실 내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의 가동이 중단됐다.
화재에 취약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옮기기 위해 배터리 분리 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산망에 문제가 생긴 일은 이전에도 있었다. 바로 2022년 10월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의 화재 사고다.
판교 데이터센터의 화재 원인도 무정전 전원장치(UPS) 리튬배터리에서 발생한 전기적 요인 때문이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는 만큼 과충전, 외부 충격, 고온 노출, 제조 결함 등 다양한 요인으로 열폭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
이와 함께 지난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에서 발생한 KT 통신관로 사건은 지하 통신구 전력 유지 보수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서대문, 마포, 용산, 중구, 은평구 등 5개 지역과 경기도 고양시의 일부 시민들이 유무선 전화나 인터넷 TV(IPTV) 사용을 하지 못하고 카드 결제나 현금 지급기, 병원 진료 등 서비스가 불통이 되면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고 이후 정부는 통신사가 자체 점검하는 D급 통신시설을 포함해 주요 통신시설에 대한 실태 점검을 실시했다.
또한 기존 500m 이상인 전력·통신구만 대상으로 하던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가 모든 전력·통신사업용 지하구에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바뀌었다.
한편 정부는 국정자원 화재로 서비스가 중단된 96개 시스템을 대구 센터로 이전하겠다는 게획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대구 국정자원을 방문해 대전 본원의 시스템을 대구로 이전하기 위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대구센터는 행정·공공기관이 민간의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민관협력형 클라우드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이번 화재로 기능이 중단된 대전 본원의 시스템을 대구센터로 이전해 서비스 복원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짧은 기간 장애가 있는 여러 시스템을 새로운 전산실에 이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의 불편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해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이전 작업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