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9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15년간 가장 강한 9월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82포인트(0.18%) 오른 4만6397.89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25포인트(0.41%) 상승한 6688.46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8.86포인트(0.30%) 뛴 2만2660.01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 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주목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셧다운 발생 시 오는 3일 예정된 9월 고용 보고서 발표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밤까지 의회가 단기 예산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1일 0시 1분(한국시간 1일 오후 1시 1분)부터 정부는 셧다운에 돌입한다.
셧다운이 장기화하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 판매 등 이달 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유효할 수 있는 지표 역시 발표되지 못한다.
셧다운 우려에 하락하던 주요 지수들은 거래가 진행되면서 낙폭을 반납했다. 과거 셧다운이 장기화하지 않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전달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전달보다 1만9000건 증가한 722만7000건이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 기대치 718만5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고용은 11만4000건 증가한 512만6000건이었으며 해고 건수는 6만2000건 감소한 172만5000건이었다.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2로 8월보다 3.6p 하락했다. 이는 월가 기대치 96.0을 밑돈 수치다.
이날 특징주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이자와 약가 인하 합의 소식으로 제약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번 합의로 3년간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받게 된 화이자는 6.83%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제약사들도 비슷한 결정을 취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머크와 일라이릴리도 각각 6.81%, 5.02% 올랐다.
미 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4.146%로 전일과 거의 변동이 없었고, 2년물은 3bp(1bp=0.01%포인트) 내린 3.6%를 기록했다. 9월 들어 10년물 금리는 8bp 하락했고, 3분기 전체로도 비슷한 폭 내렸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현실화되자 일부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선호했으나, 장 후반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물량을 한꺼번에 내놓는 이른바 '블록 매도'가 나오면서 10년물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아 결국 보합권에 머물렀다.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1% 밀린 97.78을 기록했으며, 달러/엔은 0.5% 떨어진 147.85엔에 거래됐다. 이번 분기 달러는 2.7% 상승했지만, 최근 며칠간은 고용지표 부진과 셧다운 우려에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0.1% 올라 1.1740달러를 기록했고, 영국 파운드화도 달러 대비 0.1% 올랐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속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5% 상승한 3,873.2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3,833.3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한국시간 기준 1일 오전 2시 50분 기준 온스당 3,843.43달러로 0.3% 상승했다.
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만기를 맞은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95센트(1.4%) 내린 67.02달러에 마감했다. 더 활발히 거래되는 12월물은 66.0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배럴당 1.08달러(1.7%) 하락한 62.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라크 석유부는 지난 토요일 북부 쿠르디스탄 자치지역에서 터키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출이 2년 반 만에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는 임시 합의가 교착 상태를 풀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OPEC+는 오는 5일 열리는 회의에서 10월에 하루 13만7,000배럴 증산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11월 증산을 확대할 수 있단 소식이 나왔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2.65포인트(0.48%) 오른 558.18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5.66포인트(0.57%) 뛴 2만3880.7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0.59포인트(0.54%) 상승한 9350.43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07포인트(0.19%) 전진한 7895.94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70.92포인트(0.40%) 오른 4만2725.32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58.70포인트(1.04%) 상승한 1만5475.00으로 마감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임박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관세 공격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제가 꽤 선방하고 있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시장에 감돌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미국 관세에 잘 대응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위험도 상당히 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업종들이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헬스케어가 0.88%, 산업재가 0.76%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었고, 미디어와 소매업도 각각 1.2%, 1.1% 뛰었다.
반면 에너지주는 1.6% 하락하며 3주 만에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에 오펙플러스(OPEC+)가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별 주식 움직임으로는 전날 구조조정과 향후 경영 전략을 발표한 독일 항공그룹 루프트한자가 7.1% 급락하며 STOXX 600 지수 기업 중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조종사 노조가 이날 파업 찬성 찬성 투표를 통과시킨 데 따른 여파로 해석됐다.
독일 스포츠웨어 업체인 푸마는 BNP 파리바 엑산이 이 회사 주식 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4.6% 상승했다.
세계 최대 보석 업체인 덴마크의 판도라는 알렉산데르 라시크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3월에 은퇴하고 베르타 데 파블로스 바르비에르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뒤를 이을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2.61% 하락했다.
30일 인도 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12% 내린 8만 267.62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097% 하락한 2만 4611.1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9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까지 양대 벤치마크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두 지수 모두 약 3% 하락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이 전날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RBI의 정책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된 것이 이날 시장에 부담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과 인플레이션 동향이 양호한 만큼 RBI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월간 성적으로는 양대 지수 모두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과 8월 두 달 연속 하락한 뒤 이달 니프티50 지수는 0.75%, 센섹스30 지수는 0.5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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