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현 전 의원, 득표율 52.1%로 조합장 당선
삼성물산 유치·2032년 입주 공약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SBS 아나운서 출신이자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정현 전 의원이 서울 서초구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을 새로이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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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유정현TV' 캡처 [사진=유튜브] |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시행된 방배신삼호 조합장 선거에서 유정현 후보가 당선됐다.
조합원 총 347명(서면 115명, 직접 23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유 당선인의 득표율은 52.1%(176표)로, 78표를 얻은 1번 후보(23.1%)와 3번 후보(84표, 24.9%)를 앞섰다.
SBS 아나운서 출신이자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 당선인은 선거 공약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유치 추진과 2032년 입주 달성을 내세웠다. 국회의원과 건설 관련 협회와의 인맥도 어필했다. 래미안 유치가 무산될 경우 조합장 사퇴도 공언했다.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방배동 725번지 일대 연면적 4만979㎡에 지하 5층∼지상 41층, 총 6개 동 920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반포동과 방배동 생활권을 모두 누릴 수 있어 입지적 장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합은 지난 6월 총회에서 조합장과 이사 3명을 해임안을 가결한 뒤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해임총회를 추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전 조합장의 사업 진행 방식이 불투명한 점, 삼성물산 미참여로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은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전 조합장 해임 이후 조합장 직무대행까지 한 차례 교체되며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다 약 4개월 만에 새 집행부 선출을 완료했다.
올 7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부결시켰다. 당초 삼성물산도 시공권 경쟁 참여를 저울질했으나 종국에 포기하면서 조합은 두 번의 입찰에 단독으로 도전장을 내민 HDC현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경쟁입찰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시공사 선정이 뒤로 밀렸다. 기존 계획은 내년 관리처분인가·이주, 2030년 말 입주였으나 차질이 발생한 상황이다.
일몰제 리스크도 안고 있다. 2019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 단지는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이 늦어지며 2022년 한 차례 연장해 올해 만료를 앞뒀다. 한 도시정비 전문가는 "재건축 정책 방향 전환에 따라 규제가 강화되면 사업계획도 조정해야 하는데, 이 경우 사업이 더욱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