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으로 공식 통계 공백…연준 금리 인하 기대 확산
ADP, 9월 민간고용 3만2000명 감소 발표
달러지수 97.68…1주일 만의 최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민간 고용이 9월 예상과 달리 줄면서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으로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마저 중단되자, 투자자들은 ADP 통계에 더욱 주목했다. 그 여파로 1일(현지시간) 미 국채금리는 떨어졌고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9월 민간 부문 고용이 3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5만명 증가, 로이터 집계)를 뒤엎는 결과다. 8월 수치 역시 당초 5만4000명 증가에서 3000명 감소로 수정됐다.
에상보다 대폭 둔화한 고용 수치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5bp(1bp=0.01%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4.106%를 기록했다. 2년물은 6bp 떨어진 3.545%로, 9월 초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 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56bp까지 벌어지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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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0.02 koinwon@newspim.com |
시장은 연준이 이달 말 추가로 25bp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99%로 반영했다(CME페드워치 집계). 연말까지 총 50bp 인하 가능성도 선반영됐다.
매뉴라이프 존행콕 인베스트먼츠의 매튜 미스킨 수석전략가는 "약해진 노동시장 지표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며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셧다운으로 공식 통계 '공백'
시장이 민간 고용 지표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건 정부 셧다운의 영향이 컸다. 미국 정부는 9월 30일 자정부터 예산안 합의에 실패해 셧다운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노동부의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설지출 등 주요 통계 발표가 중단됐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으로 공식 통계가 멈추면서 시장이 ADP와 같은 민간 데이터에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셧다운을 계기로 "돌이킬 수 없는 정부 프로그램 축소"가 가능하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일시적 무급휴직(furlough)을 영구 해고(dismissal)로 전환할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 달러 약세, 엔·유로 강세
고용 부진과 셧다운 우려 속에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97.68로 1주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달러/엔 환율은 0.6% 떨어져 147.07엔까지 내려갔다.
유로/달러는 1.1738달러, 파운드/달러는 1.3487달러로 각각 1주일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실버골드불의 에릭 브레가 리스크 매니저는 "미국 고용시장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뉴스"라며 "셧다운으로 공식 데이터가 멈춘 상황에서 오히려 민간 지표가 신뢰성을 더 인정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 9월 제조업 지수는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신규주문과 고용은 여전히 부진했다. 반면 일본은 9월 단칸(기업 경기실사지수)에서 제조업 심리가 2분기 연속 개선되며,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