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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금은 여전히 골치"…주요 정비사업, 공사비 발목에 속도 ′지지부진′

기사입력 : 2025년10월09일 07:05

최종수정 : 2025년10월09일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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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금 우려에 부산 삼익비치 '99층' 백지화
서울서도 분담금 상승 두고 잇단 잡음
원자잿값 급등에 재초환·각종 규제 '기름'
정비 사업 부담 부추겨…정부 '늑장 조치' 지적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원자잿값 상승으로 정비사업 분담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에서 개발 이익을 포기하고서라도 분담금을 줄이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이들은 당초 계획했던 초고층 랜드마크 설계를 백지화하거나 일반분양 물량을 줄여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등 사업 완주를 위한 고육지책을 선택하고 있다.

◆ 부산 삼익비치 '99층' 백지화…서울서도 분담금 상승 두고 잇단 잡음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조합은 99층 초고층 설계안을 추진했으나 결국 초고층 계획을 포기하고 60층 남짓의 기존 안으로 회귀했다. 조합원 분담금이 기존 설계안보다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조합원들이 고층 설계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부산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조합은 99층 초고층 설계안을 추진했으나 결국 초고층 계획을 포기하고 60층 남짓의 기존 안으로 회귀했다. 조합원 분담금이 기존 설계안보다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조합원들이 고층 설계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단지 모습. 2025.10.02 dosong@newspim.com

99층 설계안에 따른 추정 분담금(전용 84㎡ 기준)은 약 9억900만원으로, 기존 59층 설계안의 7억95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높았던 것이 조합원들의 반대가 심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초고층 설계로 일반분양 가구 수가 600여가구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공사비 증가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결국 분담금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조합원들의 반대 여론이 커지자, 조합은 총회를 통해 99층 계획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기존의 60층 설계안으로 회귀하기로 결정했다. 단지 인근인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A씨는 "공사비가 늘고 공사 기간이 늘어지면서 분담금 우려가 자연스럽게 제기됐다"며 "설계 변경에 따른 층수 변경도 조합원들의 반발을 심하게 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 3060가구에 이르는 해당 단지는 재건축 후에도 가구 수가 전혀 늘지 않는 사실상 '1대1' 재건축으로 진행된다. 이 같은 계획안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은 전무할 것으로 보인다.

분담금 문제로 마찰을 빚는 단지들은 서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은 조합 내부 갈등과 공사비 증액 문제로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되는 파행을 겪은 바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설계 변경, 물가 상승,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 등을 이유로 총 3771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으며, 이는 분담금 증가로 이어져 조합과의 갈등을 야기했다. 기나긴 갈등 끝에 서울시의 중재로 양측은 2566억원을 증액하는 선에서 합의에 이르렀지만, 공사비 증가로 인한 분담금 문제가 정비 사업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이기도 하다.

상계주공5단지 조합 역시 분담금 문제로 되려 기존 자산 가치보다 더 많은 돈을 추가로 지불해야만 새 아파트를 얻는 처지에 놓였다. 전용면적 37㎡(약 11평)의 소형 평형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대지 지분이 작아 사업성이 낮은 편이었다. 지난해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조합원 분담금이 5억원, 나아가 최대 7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이는 당시 아파트의 매매가 약 4억7000만원~5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원자잿값 급등에 재초환·각종 규제 '기름'

이 같은 분담금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이다. 2021년 건설중간재 물가지수는 연간 27.3% 상승했는데, 이는 1980년대 오일쇼크 시기보다도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2021년 6월 톤당 7만5000원이었던 시멘트 가격은 2023년 7월 12만원 수준까지 인상이 추진되며 불과 2년 만에 60% 급등했다. 철근과 노무비 및 장비 임대료 역시 대폭 상승하며 공사비 인상을 부추겼다.

일반분양 물량의 분양금을 제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이하 재초환) 역시 분담금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조합원이 얻는 이익이 1인당 평균 8000만원(종전 300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 금액의 최대 50%를 부담금으로 징수하는 제도다. 재초환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자, 정부는 지난해 분담금 면제 기준을 현행으로 상향하고 장기 보유 1주택자에 대한 감면 혜택을 도입하는 개정안을 시행했지만, 공사비가 꾸준히 상향되는 상황에서 재건축 시장 전반의 분담금 문제를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제로에너지 건축물(ZEB) 의무화 ▲층간소음 기준 강화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제도 역시 공사비 상향을 불렀다고 지목된다.

◆ 건설사 사업지 기피 현상 부추겨…정부 '늑장 조치' 지적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사비와 분담금 문제는 결국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부담으로 이어져, 주요 단지들을 제외한 사업지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번질 것으로 우려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단일판매 공급계약 해지' 공시 건수는 2020년 6건에서 2024년 12월 기준 20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지자체와 정부는 상계주공5단지 사례에서 적용된 '사업성 보정계수'를 비롯해 다수의 규제 완화 조치를 진행 중이지만 정비 사업 현장에 적용되기에는 부분적이며, 늑장 조치라는 판단도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공사비 상승과 규제 조치로 분담금 부담을 피하려는 조합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삼익비치와 같이) 일반 분양 물량을 줄이는 단지들이 늘어나면 주택 공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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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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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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