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이창원호가 아쉬운 골 결정력으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칠레 랑카과의 에스타디오 엘 테니엔테에서 열린 2025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2로 패배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먼저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간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김태원의 페널티킥 골로 추격했으나 역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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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김태원(왼쪽)이 모로코전에서 슈팅을 시도한 뒤 골문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10.10 thswlgh50@newspim.com |
2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다. 그 결과 각 조 1, 2위를 기록한 12팀과 3위 중 성적이 가장 좋은 상위 4팀이 토너먼트에 올랐다. 한국은 최종전에서 파나마를 잡아내며 B조 3위로 16강에 오르는 데 성공했고, C조 1위 모로코와 맞붙게 됐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명준(헹크)-김태원(포르티모넨스), 김현민(부산)-손승민(대구)-정마호(충남아산)-최병욱(제주), 배현서(서울)-신민하(강원)-함선우(화성)-최승구(인천), 홍성민(포항)이 먼저 출격했다. 박상영(대구) 대신 홍성민(포항)이 골키퍼 장갑을 낀 걸 제외하고는 파나마전과 같은 라인업이었다.
한국이 경기 시작 8분 만에 수비 집중력 저하로 실점했다. 모로코 오른쪽 측면 공격수 오트만 마암마가 역습 상황에서 한국 센터백 함선우를 완벽히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으로 침투하던 게시메 야신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한국 수비수 맞고 굴절됐고, 문전에 있던 야시르 자바리가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한 게 신민하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분위기를 가져간 모로코는 이후 공세를 퍼부었고,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조금씩 주도권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격 작업이 전반적으로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한국은 측면 크로스로 득점을 노렸지만, 모로코 골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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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김현민(오른쪽)이 모로코와의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상대 선수를 등지고 볼을 트래핑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10.10 thswlgh50@newspim.com |
한국이 '축구 비디오 지원'(Football Video Support·FVS) 신청권 하나를 소모했다. 이번 대회에서 도입된 FVS 제도는 특정 팀 감독이 심판 판정이 오심이라 판단할 경우, 한 경기 두 차례까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장치다.
전반 43분 배현서가 왼쪽 측면을 허물고 내준 컷백을 최병욱이 페널티 지역 바깥으로 연결했고, 이어진 정마호의 슈팅이 골문 위로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 장면 직후 이창원 감독은 최병욱이 볼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야신이 방해가 있었다며 FVS를 요청했지만, 주심은 이 장면을 다시 보고도 "접촉이 없었다"며 한국의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실점 후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역습 한 번에 무너지며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오트만 마암마가 올린 크로스를 야시르 자비리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득점했다. 한국은 측면, 중앙에서 두 선수를 막지 못하며 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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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모로코와의 16강전에 선발 출전한 남자 U-20 대표팀 11명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2025.10.10 thswlgh50@newspim.com |
한국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36분 성신, 김현오 등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건희가 올린 크로스를 김현오가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김태원, 최승구가 시도한 슛도 골대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한국은 끝까지 득점을 노렸고 추가시간 5분에 만회골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스마일 박티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FVS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김태원이 득점해 한 골을 따라잡았다. 하지만 격차를 더 좁히지는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