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구나단 지도자 조 대상으로 면접 진행했지만 "적합하지 않다" 결론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오는 11∼12월 열리는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전희철 감독과 조상현 코치가 이끄는 임시 체제로 출전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0일 제8차 성인남자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개최한 뒤, "11월 예정된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대비를 위해 한시적인 감독 대행 체제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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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4.06.13 psoq1337@newspim.com |
이 같은 결정은 대표팀의 차기 전임 지도자 선임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내려진 조치다. 협회는 지난 9월 5일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을 공개 모집했으나, 적임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은 안준호 감독과 서동철 코치 체제 아래 1년 6개월 동안 운영됐다. 이들은 지난 7월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에서 8강 진출을 이끌며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대표팀은 다시 공석 상태에 놓였다.
농구협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7 FIBA 농구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한국 남자농구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지도자 선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공개 채용의 계약 조건에 따르면, 새 감독의 임기는 대한체육회의 승인일로부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종료 월까지로 설정돼 있으며, 이후 평가 결과에 따라 연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날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남자농구 대표팀 지도자 공개 모집에 지원한 신기성-구나단 지도자 조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대표팀을 맡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라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전임 감독 선임은 잠정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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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감독이 8일 FIB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조별리그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FIBA] |
이에 협회는 다가오는 11월 28일과 12월 1일,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예선 두 경기를 '임시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두 경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며,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역할을 맡고,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코치 대행으로 보조하게 된다.
협회는 "한시적인 체제이지만, 두 지도자가 KBL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예선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협회는 이번 달 28일 전체 이사회를 열어 향후 정식 코치진 구성 방안을 심의하고, 새로운 대표팀 지도자 선임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협회는 복수의 외국인 지도자 후보들과 면접을 진행 중이며, 국내 지도자 재공모 일정도 추후 다시 공지할 방침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