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키 대표 "입헌민주당과 회담 응하겠다"
정책 이견 커 합의 여부는 불투명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차기 총리 지명 선거를 앞두고, 제3야당 국민민주당 대표인 '타마키 유이치로 총리' 카드를 내세워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타마키 대표는 13일, 자신의 X(엑스)에 "입헌민주당과의 당대표 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히며, 야권 연대 논의에 나설 뜻을 공식화했다.
회담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야당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타마키 대표는 "회담의 내실을 위해 사전에 간사장 간 논의를 통해 주제를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셋을 더하면 자민당을 넘는다"고 언급하며 야권 결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입헌민주당(148석), 일본유신회(35석), 국민민주당(27석)을 합치면 210석으로, 자민당의 196석을 앞서기 때문에 총리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타마키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차기 잠룡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민민주당의 지지율이 입헌민주당을 앞서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입헌민주당이 '타마키 총리'를 야권 공동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그러나 양당의 정책 차이는 여전히 크다. 타마키 대표는 "총리직을 노린다고 해서 기본 정책을 굽히는 일은 결코 없다"며, 정책 원칙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입헌민주당이 집단적 자위권의 제한적 용인을 위헌으로 본다는 점을 지적하며 "안보 정책은 협상으로 양보하거나 양보받을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타마키 대표의 회담 수락으로 야권 단일화 논의는 급물살을 타게 됐지만, 정책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타마키 총리' 구상은 현실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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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민주당의 타마키 유이치로 대표 [사진=블룸버그]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