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빅딜 성사로 중소형사 한계 돌파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넥스트증권의 IB(투자은행)사업이 후발주자로서 성공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안정성과 흥행을 동시에 갖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을 연속으로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증권은 지난 6월 말 3300억원 규모 인천 검단신도시 AB8블록 공동주택 개발 PF를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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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넥스트증권] |
해당 사업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시행을 맡았으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액 보증과 시공사 책임준공 확약이 붙은 구조로 설계돼 안정성을 확보했다. 같은 시기 검단 6-4BL 지원시설용지 담보대출 405억원(LTV 61.1%)도 병행했다.
국내 PF 시장은 미분양 증가와 고금리 장기화로 위축된 상태다. 이런 환경에서 중소형 증권사가 대형 사업지 PF를 연속으로 성사시킨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다.
넥스트증권 IB사업본부의 경쟁력은 인력 구성과 딜 구조 설계 능력에서 비롯된다. 조준호 본부장은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출신으로 하이투자증권,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을 거쳐 합류했으며, 본부 인력 대부분이 금융권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여신심사·금융구조 설계·리스크 관리 역량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형 증권사의 IB본부가 특정 영역에만 특화되는 것과 달리, 넥스트증권은 다양한 금융 주선 실적을 확보했다. 실제로 넥스트증권은 이번 검단 PF 외에도 ▲미분양 담보대출 ▲지역주택조합 이주비·사업비 대출 등 부동산금융은 물론 ▲매출채권유동화(ABS) ▲사모사채 및 신용대출 등 기업금융 영역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해에도 넥스트증권은 1980억원 규모의 고양 장항동 공동주택 PF를 주선했다. 이 사업은 HUG 보증 연계, 시공사 책임준공, 채무인수 확약 등 3중 안전장치를 결합한 구조로 설계돼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우량딜을 연속 성사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넥스트증권은 향후 AI·콘텐츠 기반 플랫폼 전략과 IB사업을 회사의 '투트랙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가치평가 및 PF 심사 과정에 데이터 분석 기능을 접목하고, 기업 신용평가 모델에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IB 사업의 생산성과 정확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