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발언 후 사퇴 압박"…정치보복 의혹 주장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체포 과정을 두고 "상상조차 못한 범죄"라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의 체포 경위 및 당시 심정에 대한 질의에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민주당과 좌파 세력은 상상 가능한 모든 일을 하지만, 이번처럼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시행으로 자동 면직된 뒤, 이틀 만인 이달 2일 체포됐다.
![]() |
1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현장. [사진=국회방송] |
그는 "법으로 공직자를 해임한 뒤 수갑을 채워 압송하는 초유의 사건"이라며 "저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대전 유성경찰서에서 네 차례 조사를 받았고, 휴대전화 포렌식에도 참여했다. 그런데 영등포경찰서는 사실상 가짜 출석요구서를 보내 언론에 '여섯 차례 불응'이라는 자막을 내보내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한 사람에게 밑보이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희철 전 양평군 면장님 같은 경우에는 국가 공권력의 압박 속에 극단적 선택까지 했다. 정말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또 체포 당일의 상황을 언급하며 "국가 정보 자원이 불타는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며 "반면 저는 휴가 신청조차 대통령실이 '재난 중 휴가'라며 반려 사실을 공개했다.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자신이 체포된 배경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첫 국무회의에서 특검 추진이 정치보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발언한 뒤 사퇴 압박이 시작됐다"며 "그 이후 저는 쫓겨났고, 결국 수갑을 차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에게 밑보이면 당신들도 유치장에 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