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출석한 박상용·이화영 진술 충돌
野 "김현지·설주완 법사위 증인 채택해야"
與 "국감장 부를 일 아냐…악마화해 흠집"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출석한 증인끼리 사실관계를 다투는 일이 발생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는 14일 법사위 증인으로 출석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 번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말했다.
해당 사건의 당사자인 이 전 부지사는 그러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받아쳤다. 둘 중 한 명은 국감장에서 위증을 한 셈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을 국감장에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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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9.24 mironj19@newspim.com | 
이날 오전 법무부 대상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김 부속실장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박 교수에게 "(이화영 전 부지사가) 설주완 변호사를 사임시키고 김광민 변호사를 새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당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던 김현지가 그 과정을 직접 챙겼다고 한다"며 "직접 전화로 연락됐다는데 그 사실이 있나"라고 물었다. 박 교수는 수원지검에서 해당 사건을 담당해 수사했던 검사다.
박 교수는 "제가 직접 연락을 받은 것은 아니"라면서도 "설주완 변호사가 갑자기 사임을 해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민주당 김현지 님으로부터 전화로 질책을 많이 받았다, 더이상 나올 수 없다고 했다"고 답변했다.
주 의원은 설 변호사가 빠지면서 이 전 지사의 진술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화영이 이재명 지사에게 (대북송금 내용을) 보고했다는 자백 직후에 설주완 변호사가 빠지고, 김광민 변호사가 들어온 후 자백이 번복됐다"면서 "전형적으로 진술을 회유하거나 변호사를 교체해 진술을 흔들어보려고 할 때 일어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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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2025.09.22 mironj19@newspim.com | 
주 의원은 "이 사건(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그 당시 이재명 대표와의 공범 관계가 문제되는 사건"이라며 "공범관계의 최측근(김현지)이 공범(이화영)인 사람의 변호인한테 질책을 하고, 왜 자백했냐고 따지고 변호사를 자르려고 했다면 증거인멸이고 위증교사"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재차 "설주완 변호사가 갑자기 안나타나서 연락을 했더니 김현지로부터 질책을 당했고, 그 결과 나올 수 없다고 해서 사임결의를 냈다는 것이 명확한가"라고 물었고, 박 교수는 "저는 그때 그렇게 들었고, (검찰) 간부들께도 그 사정에 대해 전부 보고했다"고 대답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법사위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부지사는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이 전 부지사는 박 교수의 증언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물음에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응답했다.
이 전 부지사는 "설 변호사는 제가 원래 선임한 변호사가 아니었다"며 "검찰 조사에 동석할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집사람에게 이야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설 변호사가 저를 돕겠다고 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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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4.10.02 pangbin@newspim.com | 
이 전 부지사는 "설 변호사가 저를 돕는 게 아니라 검찰을 돕는 행태를 보여 논쟁을 하고 설전을 했다"며 "제가 좀 항의를 하니까 사임하겠다는 얘기도 않고 갑자기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방은 오후에도 이어졌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박 교수를 다시 증인으로 불러 당시 상황을 재차 묻자, 박 교수는 "설주완 변호사는 좀 많이 모욕을 당했다는 취지로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며 "굉장히 강하게 질책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과 설 변호사를 법사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반대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이 전 부지사의 이전 진술이 검찰의 강요에 의해 조작됐다는 논리를 폈다. 진술 번복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었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김 부속실장을 "전(前) 보좌관"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부르며 "국감장에 부를 일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전 보좌관을 온갖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악마와해서 흠집 내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설주완 변호사 나오라고 하라, 부르면 될 것 아닌가"라고 소리쳤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현지 보좌관이 우선 악행을 했다라는 뉴스라도 나왔나"라고 말했다.
righ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