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심→오프라인 캠퍼스 확장
중위소득 80% 확대로 17만명 혜택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의 교육사다리 '서울런(Seoul Learn)'이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한다. '학습지원'을 넘어 '진로 지원'과 '취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서울런 3.0 추진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서울런 3.0'은 입시 강좌와 진로 탐색, 예체능·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한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인공지능(AI) 진로 진학 코치 시스템을 도입한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대학교와 취업 지원 기관 등에도 강좌를 신설해 학습 기반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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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런3.0 개요 [자료=서울시] |
서울런은 지난 2021년 서울시가 시작한 교육복지 정책으로, 온라인 강의와 1대1 멘토링을 통해 취약계층 청소년의 학습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누적 이용자는 누적 약 3만6000명에 달하며, 참여 가구의 52.4%가 사교육비 부담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또 이용 학생 중 올해 대학 합격자는 전년 대비 100명 늘어난 782명(총 1154명 응시, 합격률 67.8%)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번에 내놓은 '서울런 3.0'의 핵심은 '성적 향상 중심 학습 플랫폼'에서 '생애 설계·역량 강화 중심 성장 플랫폼'으로의 업그레이드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진로·적성 탐색과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강좌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초등학생부터 청년 대상의 '진로캠퍼스'를 운영한다. 로봇엔지니어·바이오·뷰티·항공승무 등 실제 직업과 유망산업이 연계된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울시립대·명지전문대 등 대학과 청소년특화시설(미래진로센터·미디어센터 등),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등 15개 기관에서 운영된다.
교육 과정은 초등학생의 적성 찾기부터 고등학생의 취업 연계까지 4단계로 이뤄진다. 예체능 분야에서의 전문 프로그램인 '예체능 클래스'를 통해 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1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실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전문직 역량을 제고하는 직무 멘토링도 실시된다.
AI 기반의 맞춤형 상담 서비스도 도입한다. 내년부터는 'AI 진로·진학 코치' 시스템을 통해 대입 전형에 대한 예측과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서울런 지원 대상을 기존 중위소득 60% 이하에서 80% 이하로 확대하고 다자녀가구, 국가보훈대상 손자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로써 서울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학생은 약 12만 명에서 17만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런의 멘토링 서비스는 기존 과목 지원 외에 정서 지지도 포함해 최대 두 과목까지 멘티가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시킨다. 퇴직 교사와의 시니어 멘토링 프로그램도 새롭게 추가된다.
서울런은 현재 충청북도, 강원 평창군, 경기 김포시, 인천시, 강원 태백시, 예천군 등 6개 지자체와 협력해 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교육은 누구나 공정한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시작한 서울런이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교육사다리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며 "서울런을 성적을 올려주던 학습플랫폼에서 나아가 인생을 설계하고 역량을 키우는 꿈과 성장의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기회와 희망을 계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