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올해 토니상 6관왕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10주년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한국 상륙과 동시에 돌풍을 일으킨 '슬립노모어'와 '총리픽'으로 선택받은 '트루스토리' 등이 공연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프로듀서 한경숙, 제작 NHN링크)이 10월 30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다. 2016년 초연 이후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초연부터 쌓아온 흥행 노하우에 더 넓은 공간에서 내용을 보강한 버전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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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장면 [사진=CJ ENM] 2021.06.28 jyyang@newspim.com |
'어쩌면 해피엔딩'은 근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윌휴 콤비'로 알려진 윌 애런슨(Will Aronson)과 박천휴의 대표작으로, 2015년 트라이아웃 공연, 2016년 국내 초연을 거쳐 2024년까지 총 다섯 시즌 공연됐다. 2024년에는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제78회 토니 어워즈 작품상, 극본상, 작곡작사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총 6관왕을 석권했다.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을 한국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최초로 수상한 기록적인 작품이다.
토니상의 명성 덕분에 10주년에 쏟아지는 관객들의 기대는 특별함 그 이상이다. 지난 13일 첫 티켓팅은 전 회차 매진을 쓰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2016년 초연부터 재연, 삼연을 비롯해 그간 참여했던 배우들도 모두 힘을 보탰다. 김재범, 전미도, 최수진, 고훈정이 특별출연하고 재연의 전성우, 박지연도 복귀했다. 신성민, 박진주, 이시안을 비롯해 새로운 얼굴 정휘, 방민, 박세훈 등도 합류하며 황금 라인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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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어쩌면 해피엔딩' 10주년 공연에 참여하는 초연 멤버 김재범, 전미도, 고훈정. [사진=NHN링크] |
극장 규모도 이전 소극장(350석) 규모에서 중극장(550석) 정도로 확대된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올리는 이번 공연은 러닝타임도 이전보다 15분 늘어났다. 국내에선 5번이나 올라올 만큼 원래도 흥행이 보장된 공연이었지만, 브로드웨이 버전과 토니상 수상 이후 버전에 기존 공연 팬들은 물론 새로운 대중 유입으로 관람층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학로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국내 창작 뮤지컬 '트루스토리'는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가 관람하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9일 SNS상에는 김 총리가 극장에서 뮤지컬을 관람했다는 목격담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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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트루스토리' 출연진. [사진=㈜아떼오드, ㈜엠제이스타피시] |
이 뮤지컬은 대극장에서 올리는 큰 규모의 공연도 아닐 뿐더러, 한국 창작 뮤지컬로 지난해에 이어 9월부터 재연 중이다. 고훈정, 김도하, 이승준, 양지원, 박경호, 조성필, 니엘, 등 대학로에서 탄탄한 팬층을 거느린 배우들이 출연 중이다.
목격담에 따르면 김 총리는 유료 관객들에게 제공되는 폴라로이드 증정 이벤트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관계자에게 제공되는 초대권이 아닌, 직접 표를 구매해 관람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김 총리가 이전부터 대학로의 프로젝트성 공연을 여러 차례 보러온 바 있다는 후기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공연을 보는 이들은 물론, 소식을 들은 공연팬들도 이 뮤지컬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옛 대한극장 자리에 들어선 공연장, 매키탄 호텔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슬립노모어'는 6개 층 전체를 무대로 활용하는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이다. 각 층마다 1시간짜리 이야기가 진행되며 관객은 특정 배우를 따라다니거나 자유롭게 이동하며 원하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관객들은 가면을 착용하고 배우들은 가면을 쓰지 않는 것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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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5.06.11 oks34@newspim.com |
'슬립노모어'는 1930년대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히치콕의 서스펜스를 버무린 이머시브 공연이다.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관객이 바라보는 배우, 시점, 상황에 따라 다른 스토리로 해석되는 것이 이 공연의 매력이다. 무대에서 공연하는 배우들과 객석에 앉아 관람하는 관람객의 일방적 소통을 깨고 관객과 배우들이 상호작용한다는 점에서 '이머시브' 공연이라 불린다.
특히나 새로운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는 MZ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입장과 함께 깜깜한 어둠 속에서 예상치 못한 스토리를 만나는 것과 동시에, 볼 때마다 완전히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N차 관람을 자극하는 매력에 푹 빠진다는 후문이다. 배우들은 극중에 특정 관객을 골라 방 안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