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로보틱스 주차로봇 '파키' 로봇발레 서비스 구축
설치 장소 규제 등 현행법상 제약…법 개정 논의 중
LG전자 등 배송로봇 서비스에도 플랫폼 역량 활용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송 로봇 서비스에 이어 주차 로봇 서비스까지 개시하며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로봇 분야와 플랫폼을 결합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6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현재 일반 주차 이용객들은 충북 청주시의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지하 주차장 내 자율주행 주차로봇 서비스존에서 '로봇 발레' 주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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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지하 주차장 내에 설치된 자율주행 주차로봇 서비스존 모습. [사진=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5월 HL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주차로봇 서비스 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주차로봇의 개발과 서비스 실증을 위한 협력 끝에 로봇 발레 서비스 구축에 성공했다.
HL로보틱스의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Parkie)'는 운전자가 로봇 발레 서비스 구역에 진입해 차량을 정지시킨 뒤 시동을 끄고 나오면 자동으로 차량을 들어 올려 주차구역으로 운반한다. 이후 출차를 요청하면 다시 차량을 주차장 가운데 구역으로 이동시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전자가 키오스크를 통해 입차 신청을 하고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전달된 링크에 접속해 출차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로봇발레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께가 9cm에 불과한 주차로봇 '파키'는 차량 아래로 들어가서 차체를 살짝 들어 올린 뒤 차를 운반하고, 정해진 위치에 오차 없이 주차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력과 주차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 2024와 FIX 2025 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주재한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하성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협회장이 공개한 '파키'의 주차 영상을 보고 "가짜 아니고 진짜 영상이냐", "실제로 쓰고 있느냐"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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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로보틱스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의 차량 출차 모습. [사진=카카오모빌리티] |
다만 현행법상 한계로 주차로봇의 상용화가 바로 이뤄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주차로봇은 '기계식 주차장' 시설로 분류돼 주차장 내에서도 별도의 구역을 설치해야 하며 관리인 상주 의무로 인한 인력 비용 부담 등 사업화에도 제약이 따른다.
이에 정부는 주차·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 산업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오래된 기존 규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또 '주택 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칙(국토교통부령)' 등 현행 법령 개정과 신설도 논의하고 있다.
로봇 발레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운전자는 좁은 공간에서 직접 차량을 주차하고 빼내는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주차장 운영자는 주차 공간의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배송 로봇 서비스 '브링(BRING)'을 공개하며 로봇과 모빌리티 분야의 결합을 선보인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개발한 로봇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플랫폼 '브링 온(BRING-ON)'을 통해 LG전자, 로보티즈, 베어로보틱스 등의 배송로봇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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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 [사진=카카오모빌리티] |
배송로봇은 ▲식음료 배달 ▲사무실 내 우편 배달 ▲호텔 내 컨시어지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을 고려해 설계되지 않은 기존 사무실·호텔·아파트·병원 등 건물에서도 배송로봇을 운영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어하고 사업자와 배송로봇을 연결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AI와 자율주행은 물론 로봇을 활용한 산업의 영역은 계속해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토종 통합교통서비스(MaaS) 플랫폼으로서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