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추모 음악회·24일 추도식 개최
미중 갈등 속 경영 철학 전할 것으로 예상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그룹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5주기를 맞아 조용한 추모 행사를 이어간다. 외부 행사는 최소화하고, 고인의 경영 철학과 유산을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춘 분위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0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건희 회장 5주기 추모 음악회'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이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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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2023년 10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다. 2023.10.18 mironj19@newspim.com |
이날 음악회는 공식 추모식에 앞서 열리는 내부 행사로, 고인의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정신을 기리는 성격이다. 지난해에도 조성진 피아니스트와 빈 필하모닉 등 세계적 연주자들이 참여한 바 있다.
본 추도식은 기일 하루 전인 24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진행된다. 별도의 대외 행사는 없으며, 유족과 삼성 주요 임원들이 모여 선대회장의 '신경영' 철학과 업적을 기릴 예정이다. 추도식 이후에는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사장단 오찬이 예정돼 있다.
이재용 회장이 이날 사장단을 대상으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도전과 혁신' 메시지가 재차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은 2022년 부회장으로 참석했던 추도식에서도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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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선영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5 mironj19@newspim.com |
이 회장은 회장 오는 27일 회장 취임 3주년도 앞두고 있지만 올해는 별도의 행사 없이 실질적 성과로 리더십을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다음 달에는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예정돼 있어 이 회장이 현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신경영 선언을 통해 혁신 드라이브를 걸며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었다. 그는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의 투병 끝에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