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코리아소버린AI 상장 기자간담회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삼성자산운용이 국가 주도 대규모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소버린AI'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을 포트폴리오로 담은 ETF를 출시했다. 정부가 본격 추진 중인 소버린AI 생태계의 핵심 기업군에 원스톱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정책형 AI 프로젝트를 자본시장 투자상품으로 연결한 사례다.
삼성자산운용은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KODEX 코리아소버린AI' 상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부 상품 내용을 소개했다. 이 ETF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컨소시엄 및 국가 주도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상장 기업을 중심으로 편입하며, 21일부터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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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삼성자산운용] |
소버린AI는 특정 글로벌 플랫폼이나 외국계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GPU·데이터센터·클라우드·에너지·AI 반도체까지 전 주기를 국가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형태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이를 '국가 단위 풀스택 AI 인프라'로 규정하고, 공공·산업·인공지능 서비스 확산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ETF는 이러한 정책 생태계를 실질적인 투자자산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단순 AI 테마 ETF와 달리 정부 프로젝트와 직접 연계된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다.
편입 기업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부터 AI 반도체, 클라우드, 전력 인프라까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장된다. 대표 종목으로는 네이버(모델/플랫폼), SK하이닉스(메모리 반도체), LG CNS(클라우드·서비스 인프라), 두산에너빌리티(전력 인프라) 등이 포함됐다. 특히 네이버는 소버린AI 표준 모델 개발 주체로 참여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버린AI를 "단기 테마가 아닌 구조적 성장 프로젝트"로 규정했다.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장(부사장)은 "KODEX ETF는 고객이 믿고 맡겨준 자금으로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정책 변화와 산업 구조 전환에 맞춰 선제적으로 상품을 제시하겠다"며 "AI 인프라처럼 대규모 자본 투입과 장기 정책 드라이브가 필요한 영역일수록 운용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기술혁신을 통해 주당순이익(EPS)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업과 산업이 코스피 5000 시대의 첨병이 될 것"이라며 "코리아소버린AI ETF는 이러한 성장 벡터를 가장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전략형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이 산업화로 이어지는 구간에 투자자가 초기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