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갱도 물 채우기 계획, 50억 투자 위험
채움재 사업 시 200여 개 일자리 창출 가능성
[삼척=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삼척시 도계읍 25개 사회단체가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폐갱도 석탄재 활용 채움재 사업'의 추진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지역 사회단체들은 건의문을 통해 "석탄산업의 쇠퇴 및 정부의 폐광 정책에 따라 도계 지역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체산업 발굴 및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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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동발에서 허리 숙여 채탄하는 광부.[사진: 대한석탄공사]2025.02.06 onemoregive@newspim.com |
도계 지역은 과거 국가 탄광산업의 중심지였으나 최근 수년간 석탄산업이 급속히 위축되고, 이에 따른 인구 감소와 경제 기반 약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중입자 가속기 기반 암치료센터 등 의료산업 클러스터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대체산업의 단초가 마련됐으나, 지역사회에서는 해당 산업만으로는 폐광지역의 경제적·사회적 황폐화 해소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도계읍 사회단체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석탄재를 첨가제와 혼합하여 굳힘재(채움재)로 제조한 뒤, 폐갱도 내부를 메우는 '채움재 사업'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이 사업은 산성화된 갱내수를 중화하고, 고체화 특성을 통해 갱도 붕괴 및 지반 침하를 예방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 따르면 채움재 사용의 유해성 여부가 실험을 통해 검증됐으며, 본 사업이 추진될 경우 직·간접적으로 200여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갱도에 물을 채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한석탄공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근거로 사업권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미 약 5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도 회수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사회는 갱도에 물이 채워질 경우 물리적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추가적인 광해 발생 등 예상치 못한 환경적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척 도계읍 25개 사회단체는 "폐광 대체산업으로서 석탄재 활용 채움재 사업이 조속히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지원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