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터 산업 지각 변동 예고...아마존 애플도 관심
파라마운트, 컴캐스트 등은 인수 검토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디어 공룡'으로 불리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가 일부 또는 전부의 미디어 자산 매각을 검토한다고 밝혀 CNN을 비롯한 핵심 자산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WBD는 성명에서 "다수의 관심 제안을 받은 만큼, 자산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적 대안을 찾기 위해 종합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데이비드 자슬라브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우리의 자산 가치를 온전히 실현할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WBD는 '슈퍼맨',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시리즈와 HBO, CNN, TNT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와 뉴스·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검토는 곧 CNN 등 주요 방송 채널의 매각 여부와 향후 운명까지 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발표 직후 WBD 주가는 한때 11% 가까이 급등했다가 8~9% 선을 유지했다.
현재 WBD는 회사를 ▲영화·TV 제작 및 HBO·스트리밍 부문 ▲CNN·TNT·디스커버리·HGTV·TBS 등 케이블 채널 부문으로 분할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사무엘 디 피아차 주니어 회장은 "분할이 주주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가치 창출 방안이라고 여전히 믿는다"면서도 "범위를 넓히는 조치가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WBD 자산 매각전이 본격화될 경우 아마존, 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까지 합세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경쟁 업체인 파라마운트는 이미 지난달 WBD 인수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고, NBC유니버설을 소유한 컴캐스트 역시 인수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검토는 CNN을 포함한 전통 미디어 자산의 운명을 좌우하는 동시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형 판도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