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천중앙역 파라곤, 1순위 경쟁률 0.16대 1
GTX-C 지연에 실수요 외면
수도권 외곽 분양시장…분양가 보다 '시공사 네임밸류' 중요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10·15대책′ 발표에도 경기도 양주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가 기대 이하의 청약 성적을 받았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선호지역 일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데다 국민평형(전용면적 84㎡) 분양가가 5억원 초반대로 책정됐음에도 풍선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역세권이지만 착공이 지연되는 등 개통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 역시 실수요 외면을 받은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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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천중앙역 파라곤, 1순위 경재률 0.16대 1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선호지역의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수도권 외곽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해 관망세가 쉽게 돌아서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21일 진행된 양주 '회천중앙역 파라곤' 1순위 청약 결과 803가구 모집에 134명이 신청해 0.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별로 보면 물량이 가장 적었던 전용 72㎡이 1가구 미달이고, 전용 84㎡A와 84㎡B 타입은 각각 650가구, 493가구가 미달됐다. 1순위 청약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 역시 저조한 성적이다. 544가구 모집에 42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은 0.07대 1이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청약을 실시하는 단지인 만큼 실수요의 관심이 쏠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서울 전역을 비롯해 경기도 과천시, 광명시, 성남시 분당구·수정구·중원구, 수원시 영통구·장안구·팔달구,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구, 의왕시, 하남시 등 12곳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가 역시 전용 84㎡(최고가 기준)가 5억1800만원으로 수도권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으로 책정된데다, 견본주택 개관 3일간 1만7000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기대감이 높았다.
실제 청약 결과는 기대와 달리 저조하게 나타났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역세권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GTX-C 노선 개통 시점이 불투명하고 착공이 지연되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GTX-C 노선은 지난해 1월 착공식을 열었지만 이후 1년 9개월이 지나도록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당초 개통시기가 2028년이었지만 착공이 지연되면서 개통 시점은 2030년을 넘어야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수도권 외곽 분양시장…분양가 보다 '시공사 네임밸류' 중요
올해 양주에선 총 5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1순위에서 접수가 마감된 사례는 없다.
그나마 선전했던 단지는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다. 572가구 모집에 858명이 신청해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지면에선 다른 분양단지와 비교했을때 서울과 거리가 가장 가깝다. 또 양주역 역세권인 데다 인근에는 완공을 앞둔 경기양주 테크노밸리가 자리잡고 있다.
회천중앙역 파라곤과 인접한 '회천중앙역 로제비앙 그랜드센텀' '지웰 엘리움 양주 덕계역'은 각각 0.62대 1, 0.08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회천중앙역 로제비앙 그랜드센텀의 경우 전용84㎡ 분양가가 4억8600만원으로 5억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실수요자들이 외면했다. 서울과 거리가 있는 만큼 교통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 외곽지역인 만큼 시공사의 네임밸류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주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던 단지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17위인 제일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회천중앙역 로제비앙 그랜드센텀은 대광건영(43위) ▲지웰 엘리움 양주 덕계역은 대방산업개발(86위) ▲회천중앙역 파라곤은 라인산업(45위) ▲양주 용암 영무 예다음 더퍼스트는 영무토건(111위)이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선호지역이 규제되면서 외곽 분양단지로 수요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수도권 외곽지역의 경우 분양가가 아니라 시공사의 네임밸류와 교통인프라 구축이 성패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규제로 인한 실수요의 이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