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1터널 사고 복구에만 5년
시공사 SK에코 "누수 시 차단 불가…대안 검토해야"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당초 2020년 12월 완공 예정이던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낙동1터널 '피난갱'(대피통로) 공법 문제로 5년 째 표류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99%를 넘었으나 개통 시점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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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SK에코플랜트 부사장이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자료=유튜브 캡쳐] |
29일 김정훈 SK에코플랜트 부사장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안전을 위해 남은 피난갱 시공 시 현 설계 대신 '격벽형'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2020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낙동1터널 내 피난갱 3번 시공 중 연약지반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정이 중단됐다. 현장에 물이 차면서 해당 사고의 복구에만 수 년이 소요되며 전체 개통 일정이 5년 이상 늦춰졌다. 시공사는 SK에코플랜트다.
현재 낙동1터널 내 4개 피난갱 중 3번 구간은 완공됐고, 나머지 1·2번만 남은 상태다. 김 부사장은 "1·2번 구간이 낙동강 하부의 사질토(모래) 지반에 위치해 누수가 발생할 경우 이를 차단할 설계나 시공 방법이 없다"며 "3번 구간 사고와 동일한 위험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설계안대로 피난 연결통로를 짓는 대신 안전문 형식의 격벽형 대피통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토부는 철저한 검증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철도 방재 시스템에 격벽형 통로가 도입된 사례가 없고, 다중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해야 하는 등 위험요소가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원안대로 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단정적으로 배제하기보다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검증을 통해 기준을 마련한 뒤 병행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