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예산안 통과위한 필리버스터 폐지 요구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여당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과의 백악관 조찬 모임에서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데 있어 셧다운(연방정부 일부기능 정지)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에 좋지 않은 결과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없었다며 이번 선거결과의 책임론에서 여전히 한발 비껴서려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임에서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정부 셧다운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에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또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자신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없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어젯밤이 의미하는 바와 우리가 이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버지니아와 뉴저지에서 치러진 주지사 선거와 뉴욕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을 꺾고 모두 승리해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대해 미국 유권자들이 경고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선적인 국정 운영 방식과 고율 관세 부과 등 경제정책에 따른 물가상승 등 혼란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결과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에서 치러진 만큼 공화당의 승리를 기대한 선거가 아니었다면서도 결과가 "당에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흥미로운 밤을 보냈고, 많은 것을 배웠으며, 이에 대해 더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며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역사상 최장 기록을 깬 정부 셧다운에 대해 또 민주당을 탓하면서 "그들이 받아야 할 비난을 정말 받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민주당이 초래한 끔찍한 정부 셧다운 한가운데에 있다"며 "그들은 일본의 가미카제(2차대전 당시 일본의 자살 특공대) 조종사 같다. 필요하다면 나라까지 무너뜨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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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5일 백악관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조찬모임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최근들어 계속 주장해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폐지 요구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공화당이 해야 할 일은 필리버스터를 없애는 것이라며 "그게 유일한 방법이다. 필리버스터를 없애지 않으면 고전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법안도 통과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셧다운을 끝낼 수 있는 상원의 임시예산안 처리는 53석으로 과반을 겨우 넘긴 공화당이 법안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 해 번번이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문에 공화당 지도부에 의사규칙 변경을 통해 필리버스터 종결에 필요한 의결정족수를 60명에서 단순 과반(51명)으로 낮추라고 촉구해왔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