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 현지에서 김하성을 보는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루·유격수 업그레이드 카드'로서 여전히 가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부상 여파와 공격력 부진으로 몸값이 예상보다 급락할 것이라는 냉정한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시장에 나온 FA(자유계약선수) 중 김하성에게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구체적인 영입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몸값이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 수비와 주루, 타격에서 고른 장점을 갖춘 선수"라며 "클리블랜드의 내야 유연성과 좌완 상대 타격 보강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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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김하성이 2022~2024년 수준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면 2~3년 계약은 꽤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며 "클리블랜드의 유격수 포지션은 리그 28위 수준으로, 김하성이 들어오면 즉시 전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또 "한국 선수 영입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반면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의 평가는 다소 냉정했다. 2026 FA 상위 50위 랭킹을 만들면서 김하성을 전체 29위로 분류했다. 예상 계약 규모는 2년 2600만 달러(약 376억 원)로 제시했다. 이는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포기한 2026년 옵션(16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팬그래프는 "김하성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수비가 우수하지만, 부상과 타격 부진이 겹쳤다"며 "2026시즌 예상 성적은 타율 0.244, OPS 0.707, WAR 2.4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의 내야를 즉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라며 여전히 경쟁력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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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도 김하성을 FA 랭킹 36위로 하향 평가했다. 이 매체 역시 "김하성이 올해 보여준 퍼포먼스와 신체 상태를 감안하면, 옵션 금액 이상을 기대하긴 힘들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3년간 김하성은 평균 이상의 타격 지표와 함께 리그 최상급 내야 수비력을 보여줬다. 2022~2024년 누적 WAR은 10.4에 달하며, 특히 좌완 상대 타격 능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어깨 부상과 출장 공백이 이어지며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결국 김하성의 시장 가치는 '건강 회복'에 달렸다. 완전한 몸 상태로 2022~2023년 수준의 기량을 증명한다면, 현재의 평가가 순식간에 뒤집힐 가능성도 크다. 메이저리그 한 관계자의 말처럼 "김하성은 지금 시장에서 가장 안전하면서도 가장 과소평가된 내야수"일 가능성이 높다.
zangpabo@newspim.com














